공존의 이유/독서 그리고 책.

1달러의 기준, 그 기준을 찾는 "냉정한 이타주의자"

올라씨 Elena._. 2017. 7. 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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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차라리 노동 착취 공장 제품을 사라"

 

 

  공정 무역에 대한 이슈가 계속 되고 있다.  공정무역이란, 제 3세계의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커피, 카카오 등의 원료를 구입하는 무역을 말한다. 친환경 제품을 '공정무역'이라고 정의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정무역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공정(fair)하게 거래(trade)하는 무역이 정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원료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참여한 기여도에 따라 공정하고 평등하게 수익을 배분 하는 것이니 공정무역 커피를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공정무역은 위의 이미지에서 보듯 Fair할까.

 

 " 공정무역 인증은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에게 더 높은 임금을 보장해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주로 바나나, 초콜릿, 커피, 설탕, 차 등 개발도상국 생산 작물에 적용된다. 공정무역 인증서는 최저임금 지급, 구체적인 안전요건 준수 등 일정한 기준을 충족시킨 생산자에게만 부여된다. (책 중에서, 중략) 1988년 이후로 공정무역 상품 수요는 급격히 증가해 2014년에는 전 세계 공정무역 인증 상품 매출이 69억 달러에 육박했다. (중략) 그런데 객관적인 증거에 따르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등을 제조할 때 GMP와 같이 일정 기준을 넘겨야 하는데 공정무역기준에도 엄격히 적용되는 모양이다. GMP를 기준으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이 준비기간과 공장의 규격, 안정장비 및 해충 방지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게다가 인증을 받고 나면 3년 주기로 갱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되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와 같이  "공정무역인증"을 받기 위해서 투자되는 비용과 시간은 상당히 부담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단체가 하는 일은 예상과 딴판인 경우가 허다하다. 선진국의 의료 자선단체 상당수가 마케팅과 웹사이트를 통해 연구 활동을 강조하면서도 실상 연구비로는 극히 일부만 할당하고 여타 사업에 나머지 기부금을 쏟아붓는다. (중략) 연구비 비중이 낮다고 해서 이들 단체에 기부하지 말라거나 해당 단체가 기만적인 마케팅 전략을 쓴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당신의 기부금이 연구비가 아니라 기타 여러 사업에 분산된다는 걸 알면 이들 단체를 다르게 평가할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에게 1달러, 에티오피아에서 사는 사람에게 1달러, 미국에 사는 사람에게 1달러의 기준은 다르다. 그렇기에 이 중 가장 가난한 나라로 인식되는 에티오피아에서 1달러는 미국,한국인들의 1달러보다 만족감이 더 크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1달러의 가치가 큰 곳에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고 작은 돈으로 가치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논리이고 나도 어느정도 동감한다.

 

  위에서 언급한 GMP의 기준에 맞추어 준비를 하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공정무역이라는 헤드카피를 사용해서 주장에 힘을 실을 수는 있어도 내가 지원하는 1달러가 실질적으로 에티오피아의 원두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GMP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 지원될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하다면 1달러를 어디에 지원할 것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다.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라는 이 책의 주제가 어떤 의미인지 한 번 읽어 보면 좋겠다.

 

 

**

 

  이 책을 읽은 건 '자선단체에 기부를 할 것인가'에 대한 목적이 아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라는 핵심 카피 때문이었다. 유엔난민기구를 비롯해 3개 이상의 규칙적인 지원을 적어도 3년 이상을 하다가 후원을 취소한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ffefefee장생활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무엇인가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나를 타인에게 보여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라고 나는 생각 했다. 그렇게 줄곧 "열정"에 대한 집념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직장생활에서의 "열정"이 나에 대한 (회사의) 기대감을 심어주고 지나치고도 과도한 업무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지 2개월이 남짓 지난 시점에서, 나는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겉으로 보기에 사회단체에 금전적 지원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무한 긍정"을 가지고 "무한 열정"의 시너지로 업무를 진행하는 (했던)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열정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선의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해서 그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그것이 가지고 올 현실적인 임팩트들을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이 책은 하고 있다.



1. 사회단체, 세계 구호단체 등에 기부를 생각하고 있는 경우.
2. 열정보다 더욱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경우.


두 가지의 궁금증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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