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문화(영화, 뮤지컬, 전시 등)

#열여섯번째 영화, <더 넌 (The nun), 2018> 키가 큰 수녀 악령 '발록'을 만나보세요.

올라씨 Elena._. 2018. 9. 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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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에서는 교회 내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세트를 제작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전해지는 가운데, 한숨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더 넌 the non> 을 보고 왔다.  <컨저링>을 잇는 역대급 공포/호러물을 내가 보게 될 줄이야..

  <장화, 홍련>에 싱크대 장면을 보고는 팝콘을 뒤엎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그 전례를 다시 이뤄낼 수 있을까. 혼자 봤던 <거울속으로>의 공포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더 넌>은 1952년, 젊은 수녀가 목매어 자살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 위해 신부와 수녀를 루마니아의 한 수도원으로 초대하며 일어난 헤프닝을 그린다. 영화제목인 <더 넌>은 수녀를 뜻하는 단어 'non'에서 가져왔다.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가이드인 프렌치. 프렌치는 처음부터 가이드는 아니었는데, 식료품을 배달하러 갔다가 수도원 앞에서 목 맨 시신을 발견 한 후에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를 수도원으로 안내해주고 이 후 위험한 순간에 버크 신부를 구해주기도 한다.

    영화 시작 30분정도까진 무섭다가, 어느순간 팝콘을 뒤엎고는 집중하게 된 영화 <더 넌>.

   다소 아쉬운 것이 바티칸의 소환에도, 악령을 제거하는 미션을 가진 버크 신부가 오히려 악령에게 농락당한다. 너무 쉽게 악령이 놓아버린 함정에 빠져 버려 그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종신서원을 받지 않은 아이린 수녀의 용감한 행동덕에 스토리가 흘러가긴 하지만 또 아쉽다. 프렌치의 어리버리함이 영화의 마무리를 시원스럽지 못하게 한달까.

  영화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어둠 속의 전등 씬. 뒤에 수녀복을 입은 수녀 악령 '발록'이 서있는 모습. 발록이 나타는 순간에 깔리는 배경음악은 선택을 매우 잘했다. 별 다섯개.

   영화 보기 전에 최대한 무서운 부분을 없애고자 미리 찾아봤는데, <컨저링>의 이전 이야기를 다루고 <수녀> 악령이 나온다는 의미에서 영화의 결론은 "종교를 믿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봐야하나?

  <컨저링>의 히어로인 워렌역의 베라 파미가의 동생인 타이사 파미가가 열연했다. 워렌의 동생이기에 주연으로 쓰지 않으려 했단다. 하지만 수녀가 의로운 기, 성스러운 느낌이 들고, 아직 종신서원을 하지 않아 엣된 느낌이 드는? 역할에 잘 어울린다.

 

  너무나 생각보다 더 악령에 휘둘리고야 만 우리 버크 신부님. 아마도 예전에 퇴마를 하다가 상처받은 기억이 있어서인걸까, 너무나 쉽게 당하고 너무나 쉽게 위험을 느낀다. 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성스러운 신부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다.

  순간, 순간에 내 마음을 놀래키는 몇 몇 장면을 제외하곤, 무서움이 없다. 어느 공포영화든 무서운 부분보다는 깜짝 놀래키거나 소리때문에 무서움이 배가 되는거니까. 올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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