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문화(영화, 뮤지컬, 전시 등)

#열일곱번째 영화. 기억되지 못한 살인을 그린 영화, [암수살인]

올라씨 Elena._. 2018. 10. 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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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수살인.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암컷과 수컷? 이라 생각했다. '영화 제목이 뭔가 있나?' 암수(暗數)란 인지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지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난 암묵적인 살인.  제목부터가 잔혹했다. 


 실종되거나 살인되었음에도 어느 누군가에게 살인되었는지, 어떠한 이유로 없어졌는지도 기억되지 못할 뿐 아니라 그 사실조차도 알려지지 않았던 살인을 그린 영화다.  상영 전에 유가족들의 가처분 소송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었고, 제작진은 '이러한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를 제작했다는 진심어린 기사 또한 접해 영화를 보기로 했다. 

 



  강태오. 7명을 죽였다고 자진 신고하는 살인자. 주지훈님의 열연이 매우 돋보였다. 이런 사이코패스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갑자기 밤길이 무서워졌다. 감옥에 있으면서도 자신이 살인한 피해자들의 죽음이 어디에 있는지 놀랍고 무서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기억하는 남자. 


  김형민. 자신의 살인을 자백하는 강태오의 자백이 맞다고 생각해 사건을 풀어가는 베테랑 형사. 형사役에는 역시, 김윤석님이다. 얼굴살이 붙은 모습이지만 그래서 어쩌면 더 잘 어울렸는지도. 


   "이거 못믿으면 수사 못한다. 무조건 믿고, 끝까지 의심하자." 


  


  형사와 살인자의 대면. 그리고 쉽게 입을 열어 자백을 하다가도 어느순간 돌변해 화를 내고 욕을 하며 고함을 지르는 강태오의 모습에 당황스러운 모습이 역력하지만 그렇게 몇 번을 경험하고나서는, 아니 영화 끝으로 가면서 강태오의 마음을 알아채고야 만다. 그리고 결국은 강태오는 살인 할 당시에 본인이 가졌던 혼란스러운 마음을 형사에게 들킨다. 




  영화를 보며 -

  유족의 아픈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되었으면 했다. 

  함께 옆에 있었어야 할 가족의 생사도 모른채 답답하고 아픈 마음을 억누르며 살아야 했던 그들의 인생이,

  제작진의 의도와 맞게 이러한 암수살인이 또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끝으로, 형사 김형민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이 아직도 암수살인을 쫓고 있다고 한다.  강력계 형사의 치열한 수사방식과 범인의 진술을 토대로 이어지는 현실의 이야기. 잔혹하지만 진실을 쫓는 그들이 있기에 존재하는 영화. 암수살인이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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