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로 업무를 하다보면 내 스스로 사뭇 딱딱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내가 보낸 메일의 수신인으로 남은 누군가의 말이기도 하지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지 모를 미래의 어떤 날 히스토리를 찾다 발견한 사실들이다. xx 이나, AA 이므로 yy 할 수 없습니다. 로봇 같은 딱딱한 말투와 내 답을 들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좀 더 예쁘게 말할 수 없어?". "너무 쎄" 그런 당당함이 어디서 나왔는지 태연하게 내뱉어내는 말에 나는 되물었다.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쎄"다고 내 말을 느끼는지. 하지만 답은 듣지 못했다. 그냥 "쎄"라는 말 뿐이었다. 사실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뿐인데 무엇이 그렇게 그들에게 "쎄"고, "강하게" 느껴졌을지 아직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