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무게

나의 경험에 비춰본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

올라씨 Elena._. 2025. 6. 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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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 열차처럼 아니 빛처럼 빠르고 신속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우리가 잡을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답을 알고 있다.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시간도 말도 한 번 내뱉으면 다시 돌릴 수 없다. 때문에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가 의미 없다는 사실은 여러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중요한 삶의 이정표였다. 그런데 지나간 세월에 후회를 하지 않으려 해도 가끔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분노'라는 감정은 사뭇 새삼스럽고 적응이 되지 않았다. 오늘은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적어본다.


  지난 주에  교양 철학 인문도서 <악마와 함께 춤을> 이라는 서평을 쓰기 전에 내가 어떻게 분노를 다스려왔는지 정리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

 

  나는 이렇게 분노를 다스린다. 


1 그냥 화를 낸다. 화를 냄으로써 발생하는 부수적고도 의미없는, 더 나아가 후회할수도 있지만 내키지 않으면 화내는 것이 맞다. 그러나 손해는 당사자의 몫이다.

2 그냥, 오로지, 가만히 있는다. 어떤 책에서 추천한 방법인데 침묵은 힘이 있다고 하며, 이 힘은 침묵으로부터 나온다. 이 침묵은 생각보다 힘이 쎄서 가만히 있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 경우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의 앙다문 입을 여는데 도움이 되었다.  침묵에 의한 힘을 내는 데도 도움을 주지만, 스스로 가진 분노의 원인을 파악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3 취미를 찾는다. 취미를 찾는 건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며 취미라고 해서 거창한 그 무언가를 찾을 필요는 없다. 잠자는 것도, 담배를 피는 것도, 책상을 정리하는 것도 취미가 될 수 있다. 건강은 별개의 문제다. 분노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이 흡연을 하는 거라면, 개인의 책임이 될 것이다.

4 책을 읽는다. 나의 경우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특수한 경우가 발생되면 특히 소설을 읽는다. 인문 교양은 무언가 얻고 싶기 위한 의도가 있고, 자기계발서(자기개발서)는 내 스스로 부족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읽는다.  소설 속 서사에 집중함으로써 순식간에 쌓은 분노의 벽을 가라앉힐 수 있다 .

5 마신다. 여기서 마신다의 개념은 술이 아니라, 커피다. 심장이 벌렁거려 많이는 못마시지만 간식거리를 잘 먹지 않는 나에게 커피는 소중한 오아시스다. 간식을 원한다면 간식으로 분노를 조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본다. 당연히, 물론, 건강 관리는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

 

*

 

  삶, 그러니까 하루는 1초가 모여 1분, 1분이 모여 1시간, 1시간이 모여 24시간이 된다. 나는 나에게, 혹은 무언가 집중해야 할 일이 많으면 빠르게 지나갔다. 피곤한 날은 산책을 하는 시간이 굉장히 더디게 흘렀고 회사에서는 매 시간이 초고속 열차처럼 흘러갔다.

  예전 우리 아부지 세대에 일 밖에 모르던 그들은 이제 아버지가 되어 노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자식들의 뒷바라지만 하면서 그들이 잘 성장하기를, 훌륭하게 커서 타인에게 모범이 되거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 하나로 자식들을 애지중지 키우던 어무니 또한 노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들이 그들 스스로의 삶을 바쳐 자식들과 가정, 그리고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노력했던 매 시간들을 나도 따라가고 있음은 반박할 수 없다. 

 

  분노라는 감정을 서툴게 대하다보면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 감정에 휩쓸리는 것 자체로는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에 따라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나에게 돌아올지 상상할 수 없는 것도 맞다. 내가 알수도 있지만 알 수 없을 수도 있기에 분노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나의 삶에 중요한 가치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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