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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게 참 아이러니하다.
열심히 산다고 나름 살아왔는데도 막상 보면 남는게 없어 보이고 지칠 때가 많다.
한 두 살 먹어가면서 느껴지는 건 삶에 대한 통찰이나, 스스로에 대한 삶의 이해가 아니라 낙오되어 간다는 느낌이다.
누군가의 책을 보았을 때 그는 죽음을 앞둔 가족을 위해 국을 끓이고 있었고
누군가의 삶을 보았을 때 그는 스스로를 죽음에 구해낸 후, 현재에 지쳐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의미 없어 보였으며
그 어떤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행동을 알알이 새어보며 하루를 계획해 나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생활과 일상, 생각과 삶, 죽음에 대한 생각과 순간의 고찰을 해보고 나오는 결과값은,
아이러니하게도 엄마의 엄마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어디선가 엄마를 보내는 딸의 편지를 읽은 적이 있다.
그녀가 말했다.
다음 생에는 엄마의 엄마로 태어날테니, 엄마는 내 딸로 만나자.
언니와 논 밭에서 뛰어다니며 놀았을 그 추억을 가진 엄마는 직장인이 되어 사람을 구하며 살았다.
결혼 후에 일을 그만두고 전업을 하면서도 집에 돈이 부족해 자식을 제대로 길러내지 못할까 싶어
노심초사하며 육아와 일을 병행했다. 그리고 병을 얻었다.
죽을 병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꿋꿋히 살아내는 엄마를 보고 있으면, 나는 목이 메인다.
엄마의 엄마 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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