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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7

98번째 책. 소설 파과 : 담담한 여자. 킬러. 노인의 인생 이야기

파과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 발행 2018년 구병모 지음 2023. 12 읽음 파과 한국 소설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60대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여성 서사를 써내려가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구병모의 소설 『파과』를 다시 만나본다. 40여 년간 날카롭고 냉혹하게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아온 60대 여성 킬러 ‘조각(爪角)’. 한때 ‘손톱’으로 불리던 그녀는 40여 년간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으며, 날카롭고 빈틈없는 깔끔한 마무리로 방역 작업을 처리해왔다. 하지만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게 삐걱거리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평생을 되뇌어온 조각의 마음속에 어느새 ..

#67. '희렌최' 의 <할 말은 합니다> 를 읽고, 대화의 기술을 익히다.

38개의 북마크. 분명히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점점 마음이 무거워졌다. 할 말을 하는게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 그리고 한 편으로는 나아가야 할 방향이 생겨서 내심 안심이 되었다. "나를 아프게 했던 댓글에 성장의 힌트가 있었다"고 말한 작가의 말처럼 일상을 되돌아 생각해보건데 내 기억 속 남아있는 불쾌한 감정들과는 다르게 그 곳엔 항상 "배움"이 존재했다. 기억에 남은 글귀가 몇 개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38개였다. 할 말을 하기 위한 나의 준비 과정은 38개라는 말이다. 벅차기도 했다. 내 스스로 깎아내리는 말 하지 않기 & 남의 말에 신경쓰지 않기 작가가 말했다. 20대의 나는 자신을 판단하는 데 유독 엄격했다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20대 뿐만 아니라 얼마전 까지만 해도 ..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쉽게 읽혀지지 않는 381 페이지의 기록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서영조 옮김정재승 감수 * 설거지를 하면서도 거실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일랜드 키친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부엌과 거실에서 애착형성 호르몬인 오기토신의 분비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서재가 넓어야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침실이 넒어야 만족스런 사람이 있다. 6페이지 나는 인생 자체가 행복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가질수록, 더 긍정적이 되곤 한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오를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그러다보니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가 힐링이 되어 다가오곤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설거지'를 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정답은 공간의 힘. 이 책은 쉽지 않다. 어렵..

[살인자의 기억법] 재미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저자가 썼다는 사실은 이 책을 다 읽고서야 알았다. 내 소설이기 때문에 나만이 쓸 수 있고, 나만이 마무리 할 수 있다는 멘트를 날린 김영하. 그런데,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어떠한 일에서도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일반론이 아니었던가. 술술 읽히는 이 책에 나는 별 감흥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은 재미있고, 빠르게 읽힌다지만 나에게 이 책은 술술 읽히는 소설이라는 짤막한 인식을 지울 수가 없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김병수씨가 자신이 죽인 부부의 딸내미를 키우면서 만나게 된 또 다른 살인자. 한 눈에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의 존재를 직감하게 된다. 살인자는 살인자를 알아보는 법. 알츠하이머가 걸렸다는 것에서 결말이 궁금했다. 최근의 기억은 점차 사라지고 과거의 흔적..

[서평]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한동안 바쁜 생활을 핑계로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나의 눈에 제목이 들어왔다."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저자앨런 피즈 지음출판사김영사 | 2011-03-30 출간카테고리자기계발책소개생물학적 차이로 풀어보는 남과 여, 그리고 그들의 진짜 속마음!...글쓴이 평점 무슨 책인가 했더니, 어디선가 추천도서 목록에 들어가있다며 회사에서 구입한 책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소설인 줄 알았다. 무언가 마음이 대피처가 필요할 때면 나는 소설을 찾았기 때문에.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지만, 제목에 나와 내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첫 장을 펴들었다. 우리 아버지는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가끔, 심각하거나 진지한 얘기를 들어주었으면 해서 심..

[나는개새끼입니다] 러브레터라 더 슬픈 대서사시

나는개새끼입니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지은이 정철 (리더스북, 2012년) 상세보기 나는 정치의 누구편도 아니다. 현재 정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노무현 정권을 좋아했던 것도 아니다. 단지 어렸을 때는 정치를 잘 몰랐기 때문이고, 어쩌다보니 노무현 대통령 내외분과 다른 많은 친구들과 밥 한 끼 했던 그 일행 중 하나일뿐이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가 유난히 신경이 쓰였을 뿐이다. 나꼼수를 들으면 통쾌하다. 그렇지만 그들을 추앙할 생각이 나에게는 없다. 또한 현재 정부도 추앙할 생각이 없다. 그 어느 정치인도 내 마음에 와닿는 언행일치를 보여주지 않았다. 선거가 다가오자 스팸성이 가득한 문자를 수시로 보내는 그 사람에게도 깨알같은 정도 없다.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모든것의 가격) 당신을 판단하는 행동경제학.

오늘 같이 비가 수두둑 쏟아지는 날에는, 외출도 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날씨인 것은 분명한가 봅니다.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홍대거리도 사람들의 발길이 미쳐 닿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여름의 장마비는 사람에게 있어서 피해야 할 존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날. 긴 면바지를 접어 입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운동화를 신고 비가 안오는 틈을 타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했죠. 역으로 가는 도중 내리는 장대비에 신발과 바지는 모두 젖고 말았는데 몸을 추스릴까 해서 한 카페에 커피를 시켜놓고 앉았습니다. 나에게 캬라멜 마끼야또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 오천원을 내고 먹는 캬라멜 마끼야또가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가치 창출을 나는 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모든 것의 가격" 이라는 책입니다. 사람에 대한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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