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독서 그리고 책.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쉽게 읽혀지지 않는 381 페이지의 기록

올라씨 Elena._. 2014. 7. 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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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설거지를 하면서도 거실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일랜드 키친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부엌과 거실에서 애착형성 호르몬인 오기토신의 분비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서재가 넓어야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침실이 넒어야 만족스런 사람이 있다. 6페이지


나는 인생 자체가 행복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가질수록, 더 긍정적이 되곤 한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오를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그러다보니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가 힐링이 되어 다가오곤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설거지'를 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정답은 공간의 힘.


이 책은 쉽지 않다. 어렵게 읽히기 때문에 381페이지의 대장정을 끝냈을 때엔 참으로 와닿는 책이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공간에서부터 내가 행복과 편안함을 찾을만한 공간이 어딘지 생각하는데서 새로운 시간이 시작된다. 그렇게 책의 끝과 나의 시작이 맞닿아 있다. 건축에 관련된 책이지만, 심리에 대한 책이면서도 진정한 힐링의 힘을 '스스로' 찾게 해주는 힘을 주는 것 같다.


감정을 조정한다는 것이 섬뜩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뒤집어 생각하면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고, 걷게 만들고, 남들과 어울리게 만드는 도시를 설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 원칙을 테마파크나 쇼핑몰만이 아니라 도시 설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 오늘날 교외지역이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377페이지.


더이상 서울의 중심가에는 집은 없다. 분당을 비롯해 교외지역으로 뻗어나가는 '집'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땅 값이라는 조건으로만 쉽게 충족되는 것 같아보이지 않는다. 도시 속에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은 이제 퇴근 후에도 과다한 업무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원하지 않는다.(물론, 퇴근하면서도 집에서도 일이 생각나는 나같은 사람들도 있다.) 심신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마음을 살리기 위해 교외지역으로 떠나는 것일 수도 있다. 임금은 오르지 않고 업무량은 피토하며 쓰러질 정도로 많을지언정 인간에게 있어서 '집'이라는 공간은 쉽게 버릴 수 없는 안락한 존재다. 


물론, 인간의 편안함과 안락을 위해 <설계>하는 건축자들과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순히 매출을 위한 한 가지의 수단으로만 활용된다면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 범위를 넘어서는 순간 사람들은 또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날것이다. 안락한 세상이 일상생활과 멀어질수록 사람들은 더 좋은, 더 고급스러운 평화를 찾아서 말이다. 




( 출처 : 구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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