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리의 4살. 그리고 어느 습한 더운 날 저녁. 중년에 가까워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우리를 발견하고 멈칫 섰다.“개 안 물어요?”나는 또리의 목줄을 짧게 잡으며 대답했다.“네, 지나가셔도 돼요.”“내가 전에 개한테 물린 적이 있어서. 정말 지나가도 돼요?”“네, 괜찮습니다. 지나가셔도 됩니다.”“내가 개한테 물린 적이 있어.”“이 근처에 사나운 개가 있나 보네요.”“내가 전에 물린 적이 있다고.”아저씨는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정말 또리가 무는 개인지 궁금했던 걸까. 아니면 이 길을 지나가도 되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이 개에게 물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내게 꼭 이해시키고 싶었던 걸까.또리는 몸집이 작지 않다. 사람에 따라서는 중형견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대형견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