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단편집

바쁨

올라씨 Elena._. 2024. 4. 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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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일상을 뒤로 하고 일에 집중했다.
그런데 남는게 없다. 머리가 복잡했다. 또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한거지? 
 
일이 끝나면 녹초가 되었다. 하루종일 무언가 써내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무언가 적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 
언제부턴가 쓰지 않았다.  
아무 것도 쓰지 않아서 그런걸까. 
 
머리는 멈춰있는데 손가락은 끊임 없이 움직였다.
막상 쓰고 보면 의미없는 것들.
다시 회의감이 몰려왔다.
 
머리가 멍하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데,
해야 할 일은 많은 느낌이다.
 
의지도 없다.
자리는 옮기고 싶고,
공부는 하고 싶고,
운동도 충분히 하고 싶고,
집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은데,
 
출근하면 밀린 일 처럼 보이는 것들을 처리 하기 바쁘고
퇴근 후에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기 바쁘다.
 
결국 일어나면 같은 상황.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그런데 얻은 것도 없이 불길하게 시간만 흘러간다. 
 
이러다 또 괜찮은 때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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