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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3

# 118번째 에세이, 《물공포증인데 스쿠버다이빙》

바다 속은 미지의 세계였다. 블루 빛의 고요함과 산호초 군락의 아름다움. 하얀 모래 사장과 수면을 내리비추는 달빛만으로 바닷속을 유영하는 나이트 다이빙 - 책 중에서 - 공기와의 분리불안. 스쿠버 다이빙. 프라하 여행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해봤던 나에게, 조금은 마음이 다가가기 쉬웠던 스포츠.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을 체험한 후에, 오픈워터를 시작하면서 그 설레였던 마음은 모두 사라졌다. 사라진 설레임을 뒤로 두려움이 밀려왔다. 공기에서 살아온 세월보다, 물 속에서 있는, 호흡기를 끼고 있어야 하는 그 시간이, 많지 않은데도 두려워졌다. 물 속은 공기와 달라서 움직이기도 어려웠다. 답답하거나 궁금증이 생겨도 호흡기가 물려있는 입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리도 두려운 자격증을 따겠다고 설..

좋은게 좋은거라구?

허허. 어르신들은 항상 말하곤 했다. 좋은게 좋은거다. 그냥 넘어가~ 어릴 때부터 좋은게 좋은거라고 들으면서 자랐더니 그게 삶의 철학이 된 느낌이다. 그런데 직장 생활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 느끼는 건 '좋은게 좋은게 아니라'는 거다. 좋은게 좋다고 좋게 풀려다가 뒤통수 맞는 일은 부지기수. 갑자기 상황 달라졌다고 쌩-당하고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내가 가졌던 생각은 하늘 위로 붕 떠버리고, 내가 이제까지 살아오며 가졌던 철학은 무의미하고 불쾌한 감정으로 남아버린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철학이, 생각의 기준이 맞는걸까? 그렇지 않다. 겪은 바로는 웃으면서 대하는 사람들은 주로 뒤통수를 쳤으며 본인이 도를 넘는다는걸 인지하지 못했고 결국은 내가 가진 의지와 상관 없이 나는 나락으로 빠지게 된..

[Here, Now] 체코, 프라하에서 변신.

술을 마시면, 목이 따끔거리며 아팠다. 그리고 하필 맥주로 유명한 체코를 오다니.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나라라서, 게다가 해외에 오기 전에는 그 나라 알파벳 정도까지 공부하고 오는 나였는데, 이번 여행은 만만의 준비를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올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일까. 돔황ㅊ… 도망치자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아침 비행기로 체코로 떠났다. 누군가 프라하에서의 일주일은 사치라고 했고,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였다. 나에게는 하루를 살아갈 의미를 줄지도 모를 도망침이었다. 7시간의 시차를 뚫고 오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나는 프라하에 도착해버렸다. 렌트카를 빌리러 샵에 갔지만, 원하는 날짜엔 매진이라 구할수도 없었다. 현금을 인출하려고 신나게 준비해갔던 “트레블 머니”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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