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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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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거운 삶의 연속.   버겁다고 하는게 맞을까.   그냥 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쳐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 맞을까   어떤 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이유를 알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T인지 F인지도 가끔은 헷갈릴 지경이라 어떤 사람이 얘기할 때는 편안하지만, 어떤 사람이 얘기할 때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바로잡을 길이 없다.   게다가 정신이 몽롱하고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종종 든다. 매일 퇴근 후에는 집에 가서 공부도 좀 하고 인스타에 저장해 놓은 103번째 셀프 운동도 해볼까 마음을 먹지만 막상 집에 들어가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나면 따뜻한 물에 샤워한 내 몸은, 이미 극세사 이불 속에서 몸을 녹이다 잠이 든다.   5시 40분. 겨우 눈..

일식선술집, 투다리에서 행복을 사보았다.

돈으로 행복으로 산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잠시나마 행복이라는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손으로 잡은 느낌이랄까. 안타깝게도 이런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깐이라도 돈으로 행복을 산다는 건, 잠깐 스트레스 받아 풀 길이 없을 때 잠시라도 살아있는 걸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가치다. 돈도 중요하고, 아끼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지만. 행복이 없다고 느낄 때 행복을 느낄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니까.      머리 속에 저장 되어 있으나 정리되지 않은 최근 일주일 내의 기억들을 곱씹어 보니 머리속이 복잡하고 꿈에 나올 법 하다. 꿈을 꾸고 난 나는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속에 혼란을 느꼈었지. 내가 잔건가, 아니면 꿈에서도 일을 한건가 싶어서.  그래서 밤에 잠들기가 싫었다.   ..

정화와 복수, 그 사이 어딘가.

좋은 글들로 위안을 얻다 보면 그 순간에는 분명히 힐링되는 기분이다. 내 스스로가 정화되면서 나쁜 것은 나한테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될수록 내면의 부정적인 마음은 정화되다가 어느 순간 블랙홀 같은 구렁텅이에 빠져버린다. 부정적인 일과 생각이 반복되어 뇌 속의 주름을 하나 더 만들었을 때, 번아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늪에 빠진다.   그럴 때 나는 뮤지컬을 들었고, 영화를 보았으며, 여행을 떠났고, 책을 읽었다. 그런 지식은 차곡차곡 쌓여 내 가슴 속에 조금씩 산을 쌓고 있다.  그 산은 나에게 좋은 영감을 주며 , 부정적인 마음으로부터 나를 탈출하게 해주고 삶의 의미를 되찾게 만들어주며 무엇보다 내가 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단물과 같이, 회복하는 방법이다.    그러다가도 늪이 ..

#142. 강창래 작가 에세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어디선가 들어본 작가의 이름이 사뭇 익숙하다. 그의 저서를 찾아보아도 내가 읽었을 만한 책은 없는데, 왜인지 모르게 친근한 작가이자, 강사이면서 기획자인 “강창래 작가”의 에세이를 읽어보았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지은이 강창래펴낸곳 (주)문학동네전자책 발행 : 2018년 5월   배우로부터 알게 되다.  TV에서 스쳐지나가며 만난 한 배우가 있었다. 한석규 배우였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라는 책의 추천사 중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 “남편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면, 나는 그에게 무엇을 부탁할까.” 방송인이자 “당인리책발전소”의 김소영 대표의 말이다.    TV에서 스쳐가듯 만나 읽게 된 이 에세이는, 아직 왓차에서 (왓챠에서 볼 수 있는데 넷플릭스나 디즈..

Los librosR 1112 2024.10.28

엄마의 엄마가 되고 싶다.

삶이란게 참 아이러니하다.열심히 산다고 나름 살아왔는데도 막상 보면 남는게 없어 보이고 지칠 때가 많다.한 두 살 먹어가면서 느껴지는 건 삶에 대한 통찰이나, 스스로에 대한 삶의 이해가 아니라 낙오되어 간다는 느낌이다.  누군가의 책을 보았을 때 그는 죽음을 앞둔 가족을 위해 국을 끓이고 있었고누군가의 삶을 보았을 때 그는 스스로를 죽음에 구해낸 후, 현재에 지쳐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의미 없어 보였으며그 어떤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행동을 알알이 새어보며 하루를 계획해 나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생활과 일상, 생각과 삶, 죽음에 대한 생각과 순간의 고찰을 해보고 나오는 결과값은,아이러니하게도 엄마의 엄마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어디선가 엄마를 보내는 딸의 편지를 읽은 적이 있다.그녀가 말했다.다음 생..

스스로 편해짐에 대하여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편하게, 그리고 제대로 잘 살고 싶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생각의 변화는 없다. 그런데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 쯤엔 꼭 한 번씩 사건, 사고가 터진다.  심한 말을 들은 건 나인데 오히려 화를 당하거나 분풀이를 당하고, 스스로 높은 사람이라 표현하고 싶음인지 갑자기 앞에 있음에도 무시하는 사람도 있고. (반어법) 세상은 참 살 만하다. 매번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게 만들고 스스로의 삶을 뒤돌아보게 만들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새로운 도전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두 개의 시선이 존재한다. 하나는 폭발 시선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방향 시선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폭발 시선   사건 하나가 하나의 뭉치로 발현되는 시선..

#122 번째 읽음. 정신과 의사의 에세이. 《 겸손한 공감 》

나는 에세이, 시집을 좋아하지 않는다. 시에서 나타나는 공백, 여백의 미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즐거움이라던지 하는 것들 말이다. 가끔 여백의 미를 느끼고 싶은 기분이 들어 멍하게 쳐다보고 있다가, 아무런 결론 없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여백의 미를 아직 느낄 짬바는 아닌 듯 싶다. 깨달음도 철저한 해석 뒤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번개처럼 내리치는 느낌에 가깝다. 책 중에서    겸손한 공감팬데믹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이에 적응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변화무쌍한 세상과 사람들의 마음에 주목하였고 그 탐구의 기록을 글로 엮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은 혼란과 변화라는 단어에 익숙해졌지만 반대로 변하지 않는 삶의 가치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Los librosR 1112 2024.06.10

# 118번째 에세이, 《물공포증인데 스쿠버다이빙》

바다 속은 미지의 세계였다. 블루 빛의 고요함과 산호초 군락의 아름다움. 하얀 모래 사장과 수면을 내리비추는 달빛만으로 바닷속을 유영하는 나이트 다이빙 - 책 중에서 - 공기와의 분리불안. 스쿠버 다이빙. 프라하 여행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해봤던 나에게, 조금은 마음이 다가가기 쉬웠던 스포츠.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을 체험한 후에, 오픈워터를 시작하면서 그 설레였던 마음은 모두 사라졌다. 사라진 설레임을 뒤로 두려움이 밀려왔다. 공기에서 살아온 세월보다, 물 속에서 있는, 호흡기를 끼고 있어야 하는 그 시간이, 많지 않은데도 두려워졌다. 물 속은 공기와 달라서 움직이기도 어려웠다. 답답하거나 궁금증이 생겨도 호흡기가 물려있는 입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리도 두려운 자격증을 따겠다고 설..

Los librosR 1112 2024.05.08

좋은게 좋은거라구?

허허. 어르신들은 항상 말하곤 했다. 좋은게 좋은거다. 그냥 넘어가~ 어릴 때부터 좋은게 좋은거라고 들으면서 자랐더니 그게 삶의 철학이 된 느낌이다. 그런데 직장 생활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 느끼는 건 '좋은게 좋은게 아니라'는 거다. 좋은게 좋다고 좋게 풀려다가 뒤통수 맞는 일은 부지기수. 갑자기 상황 달라졌다고 쌩-당하고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내가 가졌던 생각은 하늘 위로 붕 떠버리고, 내가 이제까지 살아오며 가졌던 철학은 무의미하고 불쾌한 감정으로 남아버린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철학이, 생각의 기준이 맞는걸까? 그렇지 않다. 겪은 바로는 웃으면서 대하는 사람들은 주로 뒤통수를 쳤으며 본인이 도를 넘는다는걸 인지하지 못했고 결국은 내가 가진 의지와 상관 없이 나는 나락으로 빠지게 된..

[Here, Now] 체코, 프라하에서 변신.

술을 마시면, 목이 따끔거리며 아팠다. 그리고 하필 맥주로 유명한 체코를 오다니.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나라라서, 게다가 해외에 오기 전에는 그 나라 알파벳 정도까지 공부하고 오는 나였는데, 이번 여행은 만만의 준비를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올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일까. 돔황ㅊ… 도망치자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아침 비행기로 체코로 떠났다. 누군가 프라하에서의 일주일은 사치라고 했고,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였다. 나에게는 하루를 살아갈 의미를 줄지도 모를 도망침이었다. 7시간의 시차를 뚫고 오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나는 프라하에 도착해버렸다. 렌트카를 빌리러 샵에 갔지만, 원하는 날짜엔 매진이라 구할수도 없었다. 현금을 인출하려고 신나게 준비해갔던 “트레블 머니”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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