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살만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음과 가까운 하루를 맞이한다. 죽음과 가깝지 않다고 의료진을 통해 얘기를 들음에도 우리는 걱정과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경험을 하고야 만다. 괜찮다는 의료진의 설명에도, 수술이 잘 되었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을 다시금 저주하거나 삶의 어딘가 바깥쪽에, 그러니까 나의 삶에 가까이 있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어딘가 엇박자가 났다고, 어디선가 어긋남을 느낀다. 삶이 순탄치 않은 이유다. 하지만 먹어야 한다는 뱃 속의 신호에 의거해 우리는 건강한 것을 다시 찾아 배를 메꾼다.. 삶이 잔인하지만 살만한 이유는 바로 여기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삶이, 인생이, 나의 하루가 쉽지 않다고 느낀다. 하루, 아니 이틀, 아니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