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신호등은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이 있지만 보여지지 않는다. 운전할 때처럼 가야 할 때, 멈춰야 할 때, 조심해야 할 때 를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빨간색을 알 수 없어서 갑작스레 급정거를 해야 했던 일들. 조심하라는, 조심해야 한다는 미지의 주의 경보가 있었음에도 앞만 보고 달리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노란불. 그리고 신나게 달려가야 할 때 멈춰서 지금이 아닌 것 같다고 내 스스로 빨간 신호등을 걸어놓고 정지선 앞에 선 것.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두고, 기준이라는 선을 낮추고 숨이 답답하면 답답한대로 살아내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쓸데없이 물마시러 가는데 눈치를 보지 않고, 화장실이 급하면 방금 물마시고 왔더라도 게의치 않고 또 화장실을 가고,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강아지 산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