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걸 알고 있는 우리는 가끔 실수를 저지른다. 내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럼이 없을 거라 생각하다 가도 어느 순간에는 얼굴이 붉게 물든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다 가도 어느 순간에는 내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친다. 호기롭게 뛰어든 물 속에서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고 이미 물 속에 빠진 나는 입에 문 호흡기를 제거할 수도 없어 손짓으로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상대는 내 물 속의 수화만을 들여다보며 갈 길을 재촉했다. 패닉이 온 나는 과호흡으로 물 위에 떠올랐고 내 버디라고 함께 입수했던 사람의 얼굴에는 의아한 낮빛과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만 남았다. 그리고 물 속에서 튀어나와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낸 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