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관계에서 이해를 참 쉽게 말한다. 조금만 더 참아보라고, 상대 입장도 생각해보라고, 원래 사람은 다 다르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관계에는 분명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떤 관계에서는 늘 한 사람만 이해한다. 한 사람은 침묵하고, 한 사람은 이유를 추측한다. 한 사람은 거리 두고, 한 사람은 그 거리의 이유를 혼자 해석한다. 나는 늘 후자였다. 연락이 뜸해지면 바쁜가 보다 했고, 무심한 말투에는 원래 표현이 서툰 사람이겠거니 했다. 애매한 태도에도 사정이 있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나는 계속 이해하려고 애쓰는데 상대는 단 한 번도 이해시키려 하지 않았다. 그때 알았다. 이해는 배려 위에서 가능한 거지, 무책임 위에서 강요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이해받고 싶은 사람은 보통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