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día por felizmente. 817

나는 너를 이해할 의무가 없다

사람들은 관계에서 이해를 참 쉽게 말한다. 조금만 더 참아보라고, 상대 입장도 생각해보라고, 원래 사람은 다 다르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관계에는 분명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떤 관계에서는 늘 한 사람만 이해한다. 한 사람은 침묵하고, 한 사람은 이유를 추측한다. 한 사람은 거리 두고, 한 사람은 그 거리의 이유를 혼자 해석한다. 나는 늘 후자였다. 연락이 뜸해지면 바쁜가 보다 했고, 무심한 말투에는 원래 표현이 서툰 사람이겠거니 했다. 애매한 태도에도 사정이 있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나는 계속 이해하려고 애쓰는데 상대는 단 한 번도 이해시키려 하지 않았다. 그때 알았다. 이해는 배려 위에서 가능한 거지, 무책임 위에서 강요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이해받고 싶은 사람은 보통 설..

책임의 하향, 권한의 증발 : 책임은 부여되지만, 권한은 회피된다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실무자를 찾는다.왜 놓쳤는지,왜 대응이 늦었는지,왜 미리 막지 못했는지를 묻는다.하지만 이상하게도정작 결정이 필요했던 순간에는아무도 선명하게 말하지 않았다.“확인해보자.”“조금 더 보자.”“일단 진행해보자.”결정은 흐려지고,책임만 또렷해진다.실무자는 점점 많은 것을 떠안는다.판단해야 하고, 조율해야 하고, 수습해야 한다.하지만 정말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오면권한은 갑자기 사라진다.그리고 결과가 틀어졌을 때조직은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부터 바라본다.그래서 사람은 지치는 게 아니라소모된다.책임이 힘든 이유는 일이 많아서가 아니다.내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의 결과까지견뎌야 하기 때문이다.권한 없는 책임은 성장의 기회가 아니라방치에 가깝다.누군가는 그것을 경험이라 부르지만.

26-23. 교보문고 전자책, 개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 서평

시작의 기술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개리 비숍 저자(글) · 이지연 번역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0월 27일 주간베스트 자기계발 217위 당신은 온갖 새로운 행동을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해놓고, 장황한 이유를 대며 미루다가, 끝내는 자기 자신에게 허튼소리만 늘어놓은 사람이 되고 만다 쳇바퀴 같은 기분 요즘 들어 계속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분명 뭔가는 하고 있고, 하루도 그냥 보내는 날은 없는데, 돌아보면 늘 비슷한 자리에 서 있는 기분이다. 마치 쳇바퀴 위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햄스터처럼, 분명 움직이고 있는데 결국 제자리인 느낌. 이게 단순한 기분의 문..

26-22. <사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서평; 인간관계가 힘들 때 꼭 필요한 기준

사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나는 왜 남들보다 사랑이 어려울까?상처 받을까 봐, 나 자신을 잃을까봐 망설이는 이들에게 보내는 현실 조언. 김달 저자(글) 빅피시 · 2025년 04월 01일 주간베스트 시/에세이 367위 연애가 힘든 이유는 상대방 때문일까, 아니면 나 때문일까? 『사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이 질문에 꽤 단호하게 답한다. 이 책은 을 논하는 책이지만, 읽다 보면 단순한 연애 이야기를 넘어 인간관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문제의 출발점은 대부분 ‘나의 선택’이다. 핵심 개념은 자기 책임(Self-responsibility)이다. 이는 감정과 선택의 결과를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서 찾는 태도를 의미한다. 1 | 행복은 상대가 아니라..

강아지의 경계심 이해하기 : 기적의 논리, “뭐라도 해야되겠다. 당황스럽네.“

국가가 운영하는 공원, 기흥 레스피아.평소처럼 강아지와 산책을 갔다.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아이가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발걸음은 느렸고, 표정은 굳어 있었다.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냄새만 맡고 가자.”그렇게 안으로 들어갔다.덩치 큰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더니,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순간 강아지 표정이 변했다.몸이 굳고, 낮게 경고하듯 으르렁거리려는 기색이 보였다.그래서 나는 말했다.“사람 안 좋아해요.”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는 결국 으르렁거렸다.그러자 돌아온 말은 이랬다.“뭐라도 해야되겠다. 당황스럽네.”그리고는 툭 던지듯 지나갔다.그 말을 듣고 이상했다.처음 보는 사람에게 경계심을 보이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사람도 처음 보는 상대가 부담스럽고, 낯설고, 때로는 경계한다.하물며 말..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점심 먹고 잠깐 청하던 잠은 올 생각이 없다. 저녁 먹고 청하던 잠은 책을 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아서 보던 드라마는, 나도 모르게 뇌를 소모하고 있다. 굳이 왜 직장의 일까지 가져오느냐고 반문하던 누군가의 질문에, 나는 답을 잃어버렸다. 항상 활기차게 일을 해내던 나는 없고, 피해자라고 우는 자들에게 쌓인다. 살고 싶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할 시간도 없는데 누군가가 말했다. 핑계 좋구만. 그리고 다시 생각해본다. 답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책을 폈다.

26-21. 머릿속이 엉망일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 리뷰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감정적인 나’를 잘 길들이는 법 정신과 의사 이치 저자(글) · 송지현 번역 시그마북스 · 2025년 07월 01일 머릿속이 엉망일 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은 최근 검색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키워드다. 나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비롯한 인생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쉽지 않다는 말이다. 나도 찾아봤으니까. 단순한 휴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문제가 ‘피로’가 아니라 의욕 상실과 감정 과부하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한 권의 책을 통해, 머릿속이 무너질 때 다시 정렬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핵심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구조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꽤 오랫동안 휴식을 취한다고 취하던 내..

26-20. 경기 전자 도서관, 환경도서 <파이어 웨더> 리뷰

파이어 웨더뜨거워진 세상의 진실존 베일런트 저자(글) · 제효영 번역 곰출판 · 2025년 03월 26일 『파이어 웨더』는 단순히 화재를 다루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불이라는 자연 현상을 통해 인간 문명과 그 내면의 구조를 비춰보는 거울에 가깝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불의 본질이다. "불은 마음도, 윤리도, 책임도 없다. 피해의 크기나 인간의 고통과는 무관하게 그저 번지고 확장될 뿐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속성을 인간 사회—특히 자본과 권력 구조—와 겹쳐 놓는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불을 외부의 재난이 아닌, 우리 내부의 어떤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1. 우리는 불을 외부로만 볼 수 있는가 “나를 삼키는 건 불이다. 하지만 내가 그 불이다.”라는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감..

소외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소외되는 이유에 대하여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데, 이상하게 내가 그 자리에 없는 것 같은 순간이 있다. 분명 같은 공간에 있고,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딘가 한 발 떨어져 있는 느낌.예전에는 그걸 나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말을 잘 못해서 그런가, 분위기를 못 맞춰서 그런가,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괜찮아질 거라고.그래서 애써 끼어보기도 했다. 관심 없는 이야기에도 웃어보고, 맞장구도 쳐보고, 조금은 나를 줄여가면서 그 안에 들어가 보려고 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방식의 대화를 싫어한다는 걸.누군가를 이야기하는 자리, 가볍게 흘러가는 말들, 그 순간은 웃고 지나가지만 오래 남지 않는 대화들. 그 ..

책임감 있는 사람일수록 더 힘든 이유, 그리고 덜 소모되며 일하는 법

회사에서 “책임감 있다”는 평가는 분명 좋은 말이다.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고,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그런데 이 책임감이 어느 순간부터는 칭찬이 아니라 부담과 소모의 원인이 되는 순간이 온다. 특히 조직 내 역할과 권한이 불균형할 때, 책임감 있는 사람은 가장 먼저 지치기 시작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내가 조금 더 하면 해결된다”는 믿음이다.실제로는 그 반대다. 내가 더 할수록, 조직은 점점 더 많은 일을 나에게 맡기고, 결국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집중되는 것뿐이다.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 할 것인가를 정하는 기준’**이다.첫 번째로, 책임과 권..

26-19. 전자도서관 소설 <감각자들> 서평

“지나간 것은 꿈이 되고, 꿈속의 사람들은 대개 아름답다” 꿈 같은 일상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히어로에 대하여 감각자들안전가옥 오리지널 43 나혜림 저자(글) 안전가옥 · 2025년 02월 11일 ‘나침반이 태평양을 건널 때야 유용하겠지만 냉장고에서 반찬 통을 찾을 땐 쓸모가 없는 것과 같다네.’ 이토록 굉장한 세계의 문장을 떠올렸다. 감각자들은 특정한 사건 하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인물들의 상태와 감각을 따라가며 진행된다. 이야기에는 홀린 듯 살아가는 사람들, 이루지 못한 꿈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 이미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리고 억울함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 인물은 자신이 놓지 못한 감정이나 기억, 혹은 특정한 사건에 계속 붙들려 있는 상태로 ..

상사의 시선이 두렵습니까

회사에서 가장 오래 보게 되는 시선은 동료도, 임원도 아닌 상사의 시선이다. 직접적으로 평가를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일의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문제는 그 시선이 대부분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사는 사람을 감정으로 보기보다, 업무 단위로 바라본다. 누가 성실한지, 누가 좋은 사람인지보다 중요한 건 “이 사람이 맡은 일을 어디까지 맡길 수 있는가”다. 결국 기준은 단순하다. 관리가 얼마나 필요한지, 결과가 얼마나 안정적인지. 이 두 가지 축으로 사람을 구분한다. 그 기준에서 보면 대부분의 실무자는 극단에 속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사람도 아니고, 완전히 손을 떼고 맡길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간 지대’에 위치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 버티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갑자기 방향이 바뀌고, 어렵게 맞춰둔 흐름이 다시 흔들리고, 아무렇지 않게 던져진 말 하나에 하루가 꼬이기도 한다.가끔은 내가 계속 수습만 하며 일하고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열심히 하는데도 티는 잘 나지 않고, 문제는 반복되고, 책임은 늘 실무 가까이에 남는다.그런데도 나는 오늘 해야 할 일을 끝내려고 움직였고,다시 정리했고, 다시 맞췄고, 결국 하루를 지나왔다.완벽해서 버티는 게 아니다.지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계속 해내고 있기 때문에 버티고 있는 거다.그래서 오늘은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생각보다 꽤 잘하고 있다.”남들은 모를지 몰라도, 나는 내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반복되는 말 한마디의 비용

“잠깐만 수정해주세요.” “아까 말한 건 다시 변경이요.” “그건 없던 걸로 해주세요.” 누군가에겐 지나가는 한마디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말 하나로 다시 처음부터 정리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일은 원래 바쁜 게 맞다. 그런데 방향이 계속 바뀌는 일은 사람을 더 빨리 지치게 만든다. 말은 짧게 끝나지만, 그 뒤처리는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오늘은 문득, 가볍게 던지는 말에도 책임의 무게가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문제는 일이 많다는 게 아니다. 근거 없이 흔들리는 업무가 반복될 때 사람은 가장 빨리 지친다. 기록되지 않은 요청은 결국 책임도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 흔적은 늘 실무자의 시간과 피로도로 남는다. 오늘도 누군가는 “간단한 수정”이라는 말 뒤에서 조용히 하루를 다시 정리하고 있다.

26-18. 교보문고 전자책 『배짱좋은 여자들』 서평

_[국내도서] 배짱 좋은 여성들 용기와 극복에 관한 가슴 떨리는 이야기들힐러리 로댐 클린턴 저자(글) | 첼시 클린턴 저자(글) | 최인하 번역 교유서가 2022년 07월 04일『배짱좋은 여자들』을 읽는 내내 한 가지 감정이 계속 따라붙었다. 흥미롭다는 감정과 동시에, 어딘가 조심스럽다는 느낌이었다. 요즘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쉽게 오해되거나, 때로는 불편한 시선 속에서 읽히는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 역시 혹시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이 담겨 있지는 않을까, 괜히 경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결국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 속 여자들은 위기 속에서 어떻게 버티고, 어떤 방식으로 빠져나오는지. 그 과정이..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소외되는 이유에 대하여

가끔 이런 순간이 있다. 분명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데, 내가 거기 포함되어 있지 않은 느낌.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상하게 나는 그 흐름 밖에 서 있는 기분. 예전에는 그걸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말을 못 해서, 센스가 없어서, 분위기를 못 맞춰서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억지로 끼어보기도 했고, 관심 없는 이야기에도 웃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방식의 대화를 싫어한다는 걸.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이야기, 의미 없이 흘러가는 가십, 그 순간은 웃기지만 남는 건 없는 대화들. 그 안에 있을 때 나는 점점 말이 없어졌고, 그걸 “소외”라고 착각했다. 사실은 맞지 않는 자리였을 뿐인데. 사람들은 종..

26-17. 경기 전자 도서관. <시간을 팝니다, T 마켓> 리뷰

“5분의 자유를 단돈 $1.99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저자(글) · 권상미 번역 앵글북스 · 2024년 05월 27일 35년을 빚진 어떤 나라 보통 사람들의 돈으로 자유를 살 마지막 기회! “서두르세요. T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글로벌 경제학자들이 최고의 소설로 뽑은 〈시간을 팝니다, T마켓〉은 11개국에서 출간되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다름 아닌 봉이 김선달이었다. 대동강 물을 팔았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처럼, 이 소설 역시 ‘시간을 판다’는 설정 하나로 독자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는다. 처음에는 그저 기발하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설정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묘한 설득력을 갖게 된다. 이 소설 속 ‘T..

26-16. 전자 도서관 <몇 번 산책하면 헤어지는지 아는 강아지> 리뷰

그래봤자 뭐해, 또 버려질 텐데.교보문고 전자도서관에서 읽은, 리뷰다. 『몇 번 산책하면 헤어지는지 아는 강아지』는 작가 김겨울이 2023년에 발표한 한국 장편소설이다. 관계의 유효기간과 감정의 소멸을 탐구하며, 사람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통해 이별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현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젊은 독자층의 공감을 얻었다. 핵심 정보저자: 김겨울출판사: 은행나무발행일: 2023년 7월장르: 현대 소설 / 관계 심리 드라마분량: 약 300쪽줄거리와 주제 소설은 한 여성이 반려견과 함께 지내며 과거 연애의 상처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관계의 끝을 예감하는 순간’이라는 감정을 강아지의 시선과 주인공의 내면 독백을 교차시켜 표현한다. ‘헤어짐’을 다..

조급함에 쫓기다 놓쳐버린 것들에 대하여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조급해진다는 말을 예전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는데, 왜 유독 어느 시점부터는 ‘늦었다’는 감각이 따라붙는 걸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지고, 그러다 보니 눈앞의 것만 급하게 처리하려다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조급함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스며든다. 특별히 큰 사건이 없더라도, 어느 날 문득 “이대로 괜찮은 걸까?”라는 질문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 질문은 곧 속도를 만들어낸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확실하게 해내야 할 것 같은 압박. 문제는 그 속도가 나를 앞으로 데려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주변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나는 종종 일을..

26-15. 경기 전자도서관 < 더 비하인드> 리뷰

더 비하인드미스터리 / 스릴러 / 한국 소설 저자 박희종 박희종 저자(글) 팩토리나인 · 2023년 06월 21일 오늘은 드디어, 경기 전자 도서관에서 읽은 전자책 리뷰다. 스트레스 받을 땐 소설이 최고라지만, 또 는 직장생활 속의 사람들 관계를 교묘하게 엮어내어 스릴이 있으면서도, 잔인했고 현실을 잘 파악해 써둔 작가의 장치들이 허를 찌르게 했다. 한 남자가 구내 카페에서 우유를 2팩 가지고 퇴근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지도 못한 채. 그 남자는 사내 웹 게시판을 통해 누군가가 지켜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는 바로 그 장소에서 시작된다. 소설 더 비하인드를 읽는 내내 이상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감정이 계속 어긋났다. 분명 사람들 얘기고, 관계 얘기고, 낯선 상황..

카테고리 없음 2026.04.27

26-14. 『왜의 쓸모』 리뷰: 완벽하게 말하려던 내가, 조금 이해하게 된 것들

왜의 쓸모관계와 힘의 구조를 파악하는 네 가지 프레임찰스 틸리 저자(글) · 최지원 번역 유유 · 2025년 08월 04일 주간베스트 : 인문 214 위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았다. 번역투라 문장이 한 번에 들어오지 않았고, 읽으면서 몇 번이나 멈췄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이 질문을 여러 번 반복했다. 이 책은 흔히 기대하는 자기계발서처럼 명확한 해답을 주는 책은 아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 같은 거창한 질문을 던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는 “왜?”라는 질문 자체를 해체한다. 사람은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이유를 붙인다. 늦은 이유, 선택한 이유, 화난 이유. 그리고 우리는 그 이유를 “진짜 속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게 말한다. 그 이..

장례식 다녀오는 길, 따뜻한 날씨와 조용히 가라앉은 하루

장례식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 해는 이미 기울었지만 공기는 이상하게도 따뜻했다. 봄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어딘가 덜 풀린 느낌이 남아 있었고, 그렇다고 겨울의 차가움도 아니었다. 그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는, 애매하고도 느슨한 온도였다. 차 안인지, 길 위인지, 정확히 어디쯤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몸은 분명 집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아직 그 자리에 조금 남아 있는 듯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돌아오는 길이라는 건 늘 그렇다. 감정이 크게 요동치기보다는, 오히려 조용히 가라앉는다. 슬픔이 분명히 있는데, 그 슬픔이 날카롭게 드러나지 않고, 얇은 막처럼 전체를 덮고 있는 느낌. 그 위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차 안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는 차분했고, 감정을 억..

제이는 오늘도, 어김없이

오늘도 제이는 어딘가에 부딪혔다.출근길, 익숙한 길인데도 작은 돌부리에 발이 걸렸다. 순간 중심이 흔들렸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다만 그 짧은 순간이 하루 전체를 설명해주는 느낌이었다. “아, 또 이런 하루겠구나.”사무실에 앉았을 때, 해야 할 일들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손은 먼저 움직이고, 머리는 그 뒤를 따라오지 못했다. 파일을 열고,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받으면서도 스스로에게 묻는다.“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분명 일을 하고는 있는데, 남는 게 없다.흔적은 있는데 기억이 없다.시간은 갔는데, 하루는 지나가지 않은 느낌.점심시간에 뭘 먹었는지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앉아서 먹었고, 일어나서 다시 앉았고, 다시 일을 했다. 그 사이 어딘가에 ‘나’가 빠져 있는 것 같다..

주담대 이후 삶, 또리와 함께 바뀐 나의 돈 관리 방식

주담대 이후 생활이 힘든 이유는 하나였다.더 이상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나는 지금, 또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주담대 이후 생활은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나서 느낀 변화는 단순히 빚이 생겼다는 차원이 아니었다.예전에는 소비를 할 때“이 정도는 괜찮지”라는 기준으로 움직였다면,지금은 무언가를 결제하기 전에“이걸 지금 해도 다음 달 내가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주담대 이후 생활을 직접 겪어보니,가장 크게 바뀐 건 돈의 크기가 아니라돈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였다.매달 나가는 주담대 원리금은이제 선택이 아닌 ‘기본값’이 되었다.월급이 들어오면 쓰는 게 아니라,이미 정해진 지출을 맞추는 구조로 바뀌었다.주택담보대출을 받고 나서부터는돈을 쓰는 삶이 아니라돈을 ‘배분하..

애매한 의욕과 불확실한 방향 .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하루는 지나갔다

아침마다 일어날 때의 어려움이나 불편함이란 전혀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삶에 대한 의욕이 사라진 건가 싶다가도, 그렇다고 답할 만한 상황인 듯 싶기도 하다. 의욕이 있다가 없다가, 없다가도 생기고 있디가도 없어지는 불멸의 이상한 삶을 제이는 지금,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의욕이 없는게 맞는건가.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글쎄, 그런데 또 그건 아닌 것 같다. 잠결에 일어나 먹을 거리를 찾아 밍기적 거리다가도, 막상 입에 맞는 음식을 냉장고에서 찾을 수 없어 배달앱을 켰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핸드폰을 붙들고 앉아있다가 차마 마음에 드는 메뉴를 찾을 수 없어 어플을 꺼버렸다. 그리고 느릿 느릿 일어나 짜파게티를 하나 끓였다. 하지만 차마 먹지도 못하고는, 몇 젓가락을 뜨다가 결국 싱크대에..

기대는 줄이고, 개입은 최소화하기: 직장에서 덜 소모되는 일하는 방식

일을 하다 보면, 사람보다 일이 더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보다사람 때문에 일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훨씬 크게 다가온다.특히 나와 일하는 방식이 다른 상사나 동료를 만났을 때,우리는 자연스럽게 “왜 저렇게 하지?”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이 질문은 답이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상대를 바꾸려고 하는 순간부터일은 더 어려워지고, 감정은 더 소모된다.그래서 어느 시점에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이 사람을 어떻게 바꿀까”가 아니라“나는 어떻게 덜 소모되면서 일할 수 있을까”로.그 기준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바로기대치를 조정하고, 개입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첫 번째는 기대를 끊는 것이다.이건 냉정해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건강한 선택이다.상대가 나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같은 기준으..

26-13. 교보문고 오디오북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 리뷰

_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 사람을 보고 길을 찾은 리더의 철학 | 양장본 Hardcover 권영수 저자(글)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03일경제경영 463위 _오디오북으로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를 들었다.처음에는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위로의 말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듣다 보니 새롭다. 단순히 응원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꼈다.타인을 향한 말 같지만 결국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당신이 잘 되길 바랍니다"이 책은 거창한 성공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그러면서 성장하고 성장해서 한 사람으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뤘다. 그것은 모두 스스로가 결정하고 엉뚱하거나 말도 안되는 상황을 받아들이며 인정..

26-12. 교보문고 전자책 「 다크 심리학 2. 휘둘리지 않는법 」 리뷰

다크 심리학 2: 휘둘리지 않는 법 심리 조작과 압박에서 나를 지키는 방어의 기술다크 인사이트 저자(글) 다크인사이트스튜디오 · 2025년 09월 15일 인문 123위 _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심리 조작을 당했다 라는 말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나를 지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반대로 그들이 그들 스스로를 지킬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철부지 어린아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곧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차 깨닫고 있는 건, 사람들에게도 방어 기제가 존재한다는 것. 그 기제는 나에게도 존재했지만 나는 그것을, 그것이 아니라고 발버둥쳐왔다. 사람들의 방어 기제는 "쟤는 왜저래" 라는 말을 만들기도 했고 뜬소문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저 사람은 저 사람 만의 줏대가 있었구나."..

전자책 독서 습관이 생긴 이유

예전에는 책을 읽는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종이책을 떠올렸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집으로 돌아와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며 읽는 시간이 독서의 전부라고 생각했으니까. 그게 정말 전부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장 한쪽에 꽂아 두고, 가끔 다시 꺼내 보는 것도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어릴 때에는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꺼내지 않았다. 조금은 나이가 먹은 후에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기 시작했다. 되돌아보면 책장 한쪽에 꽂혀있던 나의 책들은 중고서점으로 떠나갔다. (다시 읽기 싫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독서 방식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종이책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전자책을 함께 읽기 시작한 것. 처음에는 단순히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

또리의 갑상선 저하증,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또리가 갑상선 저하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막막함이 먼저였다. 잘 관리하면 괜찮다는 말은 들었지만, “얼마나”,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쉽게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과 글로벌 수의학 기준들을 찾아보면서 느낀 건 하나였다. 이 질환은 무서운 병이라기보다, 관리의 정밀도가 결과를 좌우하는 병이라는 점이다. 앞으로 또리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약이다. Levothyroxine은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이고, 여기서 중요한 건 ‘잘 먹이기’가 아니라 ‘정확하게 먹이기’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방식으로 먹이는 것. 공복에 먹이기로 했다면 계속 공복, 식후라면 계속 식후. 이 일관성이 또리의 컨디션을 안정시키는 기준이 된다. 중간에 내가 판단해서 용량을 바꾸거나, 하루 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