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잔소리는 묻지 못하는 법이다. 네 자식이 살았단 밖에. 또 말이 무슨 말이냐."... “되지 못한 명예 싸움, 쓸데없는 지위 다툼질,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내 권리가 많으니 네 권리 적으니 밤낮으로 서로 찢고 뜯고 하지, 그러니 무슨 일이 되겠소. 회(會)뿐이 아니라, 회사이고 조합이고 우리 조선놈들이 조직한 사회는 다 그 조각이지.... 요리조리 교보문고에서 읽을 책을 고민하다 눈에 띈 작가가 있었다. 현진건 작가였다. 내가 수능을 보기 위해 국어 문제집을 풀 때 『술 권하는 사회』의 지문을 꽤나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더 친숙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그의 단편집을 읽다 마음 가는 구절이 있어 적어보니, 그 당시의 세태를 제대로 표현했구나 싶어 놀라움이 앞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