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독서 그리고 책.

#113번째 책 :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올라씨 Elena._. 2024. 4. 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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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왜 살고 있는거지?

  언젠가부터 였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살아가고 있음이 분명한데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준 만큼 상대도 나에게 주기 원했으며 내가 애정을 쏟은 만큼 돌아오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 애정을 100 이나 뿌려줬으니 그 이상이 되거나 못해도 2배는 되어 나에게 돌아와야 했다. 그런데 상처 받는 건 나 혼자였다. 다들 떳떳하고 그들을 아껴주는 누군가와 다투면서도, 애정이 가득한 사랑이라는 그들만의 세상에, 그들은 살고 있었다.

 

소중한 친구이기에 애지중지 조심하고 애썼건만, 서운함을 참지 못하고 폭발한 한 번의 다툼이 서로에게 깊은 상처로 남기도 했다. 3/133p

 

목차

나? 왜 살고 있는거지?
끝없는 자기계발서 쫓아다니기
그리고,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일상에서의 깨달음
올가미로부터의 탈출
부모의 역사, 그리고 나
침묵의 안전장치
나와의 관계, 인식 수정하기

 

끝없는 자기계발서 쫓아다니기

    왜 그들과 내가 다른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지, 내가 그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답답한 마음에 읽기 시작한 자기계발서는 나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 찾아 다녔다.  누가 잘 못한 것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답을 알고싶어 시작한 나의 의구심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완결 나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나는 곧 다른 사람들의 문제점에 대해 파고들기를 원했다. 유행처럼 퍼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니미럴, 안아픈 날이 있겠냐"라고 맞받아치는 내가 있었고, 내 말에 공감해준 사람들은 내가 필요할 때 내 주변에 없었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말이다. 

 

그리고,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상황들 속에서 읽기 시작한 자기계발서는 이번 글을 쓰기까지 꽤나 먼 길을 돌아온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을 공유하기 위해, 꽤나 먼 길을 돌아왔다는 얘기다.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라는 책을 소개해볼까 한다.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이지영 지음

출판 스몰빅미디어

전자책 발행 주식회사 북틀

 

일상에서의 깨달음. 

  어느 날 아침이었다. 출근하기 전 흡연 구역에서 담배를 문 나는 꽁초를 버리려다 멈칫했다. 담배를 얼마나 피냐는 질문에 마치 자랑처럼 "나는 몇 모금 안해. 몇 모금 하고 나면 맛이 없어" 라고 말하던 내가 생각났다. 마침 담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는 "끝까지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마저 담배를 피웠다. 

 

사실 내가 나를 낱낱이 쪼개고 분석하면서 비판하니까. 다른 사람도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130/133 p

 

  참으로 앞뒤가 안맞는 상황이다. 금연해야지 생각하고선 끝까지 몰아 피웠다니. 이상하게 그런 말도 안되는 행동이, 머릿 속을 울렸다. 나는 행위에 집중해 담배를 피워야겠다는 걸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행동에 집중을 했다는 깨우침이 왔다.  타인의 눈치를 보고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내가 느끼는 나의 감정보다 앞서 있었다. 

 

자존감은 성장하고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 것들로 채워지는데,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는 바로 '사랑'과 '인정' 입니다. 12/ 133 p

 

올가미로부터의 탈출

  (중략) 자세히 살펴보니 그럴 때마다 지희씨에게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뭐가 힘들다는거야? 이건 힘든 만할 일이 아냐." 66/133 p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를 읽고 나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서두에 밝혔듯이 나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살고 있는건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왜 꿈만 같은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타인의 눈치로 내 세상에,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올가미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이 가슴 속에서 충동질 하고 있나요 ? 바로 그 맴도는 것이 답답함을 풀어줄 단서입니다. (중략)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몸이 지쳐가고 있었던 겁니다. 26/133 p

 


부모의 역사, 그리고 나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에서 저자가 말하는 또 다른 내 자신을 찾는 방법은 '부모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  황혼이혼이 많아지고 있다는, 명절이 끝난 후에 이혼률이 많아지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있자면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한다. TV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사랑하지만, 그렇기에 너를 놔준다"와 같은 맥락도 본 기억이 난다.  

 

  여튼, 부부 싸움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그들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솔직히 토로하거나 해소할 방법을 찾지 않고 비아냥거리거나 비난하고, 비꼬는 등의 대체적인 행동과 말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서운하거나, 상대가 술을 먹고 집 늦게 들어오거나, 외박하거나, 그로 인해 내가 외로움을 느끼다가 분노에 이를때까지 적절한 방식으로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의 삶을, 그들의 역사를 들여다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유전자가 그들에게서 왔기 때문"이다. 내가 매사 불안함을 느끼거나 무의식적인 행동이 타인의 눈치를 보기 위함이었다면 그것은 후천적으로 길러졌을 수도 있지만 선천적으로 부모 중 누군가가 불안함의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일수도 있다. 

 

  가끔 나는 부모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이 종종 그들의 삶에 이야기 할 때, 나도 모르게 내 인생의 순간을 되돌아보고 기억하고 그 원인이 그들과 나에게 있지 않음을 알아챈다.  그들이 집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종일 일터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며 치킨 한마리를 사왔던 이유, 끝까지 밥을 먹지 않으면 치워버렸던 이유,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말하기보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챈다.

 

침묵의 안전장치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대화의 안전장치"를 가지란 조언도 놓치지 않는다.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행동과 제스처 에서 상대방의 의중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을 제대로 정리하는 건 바로 "대화"인데, 이 대화에서 스스로와 상대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를 가지라는 의미다. 

 

  나에게 있어 사람과의 안전장치 중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것은 '침묵'이다. 이 말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입 밖으로 내놓았던 많은 말들이, 내 스스로를 비롯해 상대방을 보호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침묵"이라는 장치는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할까 말까 고민했던 것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었을 말이라는 걸 '침묵'의 시간동안 서로(나와 상대방)가 모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끝

 

나와의 관계, 인식 수정하기

 

  마지막으로, 나를 알아볼 좋은 방법이 있어 추천해본다. 이는 책 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제목만 옮겨왔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습득하시길. 

 

나에 대한 관계와 인식 수정하기.

1. 장점 50가지 적어보기 

2.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3.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

5. 내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주기.

 

  이러한 노력으로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을 때, 궁극적으로 상처로부터 안전할 수 있으며, 받은 상처를 가능한 한 빨리 치유할 수 있고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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