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지않으면기억되지않는다.

사람

올라씨 Elena._. 2025. 2. 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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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람으로 괴로워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삶에서 사람이란 건, 

사람이라는 생명체와 생각은 벗어낼래야 떨칠 수 없는 존재이기에 그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사무실에서 하루 걸음 수 1만보.
그리고 앉아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 내 일만 오롯이 집중할 시간이 하루 근무 8시간 중 1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까칠하고, 삐딱하며, 틱틱댄다고 하면서 나에게 직접적으로 클레임을 걸기 어려워했으며 
그 클레임은 타인을 통해 인입되었다.

사실 관계를 추척하던 사람들은 결국 사과를 했고
잘했다는 칭찬보다, 너의 한 행동이 적합했음을 시인했지만
달라진 상황은 없었다.

모른다고 말하기 부끄러워서 모른다고 말하지 못했고
아는 척 하다가 뒤에서 코가 깨졌으며
세세한 것 하나 둘 요청하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무엇을 요청했는지조차 잊은상태가 되었다.

내가 그들에게, 너희는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하며
제대로 표현할수도 없고 
제대로 삶을 살아가지도 않으며
회사의 신장을 위해 무엇을 노력했는가 묻고 싶지만,
그럴 때마다 꾹 하고 내 마음을 눌러 삼켜본다. 

어리벙벙하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런 상황들이 반복될수록 나의 갈망은 커져한다.

이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그게 뭐가 그렇게 어려워
그냥 해주면 되잖아
걔들은 그래도 갑이니까 가급적이면 맞춰줘
해달라는거 해줘.
그럴 수 있지

여자가 담배를 피는 건 그들의 욕할 거리가 되었지만
그들이 담배 피는 건 나의 욕할 싸구려 커피만도 못했다.
나야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쓸데없는 시간 버림이라 생각했지만
그들에게는 나의 하나 하나가 가십거리였고, 그런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들이 요구에 부응해주려, 
무엇인가 그냥 해주는 것이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유가 무엇이며 왜 해주는 것인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다.

해주고 싶었던 일이었고
어쨌든 나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나의 힘들고 고된 선택이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보며 누군가는,
"왜 해주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고
"이해가 안되요"라고 치부했으며
"그래서 뭐?" 라는 말로 나를 간단하게 무시했다. 

그들 개개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없고 알 수 없지만
지금쯤 생각해보면 가장 큰 이유는 내 욕심이었을테고
그 욕심을 그들은 이해하지 못했겠지 라며 스스로 위안을 해본다.

한 가지 결론에 다다른다. 
생각보다 사람은 이기적이며
나 역시도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내 역시 내 필요에 의해 했지만,
그들의 이기심에 나는, 참다가 드디어 터져버렸지만 
그 화를 그냥 남겨두겠다고.
어차피 그것이 당신들에게 도달하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기에.

어차피 그것들이 당신들의 입안에 놀아나는 우스갯소리일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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