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

조향사는 없다. ?

올라씨 Elena._. 2021. 10. 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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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사에서 원료 구매를 하며 생각했던 게 있었다.
향료를 구매하면서 느낀거였는데 ,이게 이렇게 비싸야 하는 걸까 ?
큰 회사에서는 대량으로 구매하는 향이 작은 회사에서는 매우 더 적은 양만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나는 곧 내가 향을 배워서 원가 절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조향사 자격증을 따서 향 쪽으로 이직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금방 결정에 다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예민한 내 코라 자부했지만 향을 맡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시트러스 중에서도 자몽과 레몬이 헷갈렸는데, 처음에는 맡고 구분할 수 있는 그 향들이
계속 맡아 향을 구분하고 컬러와 연상시키는 과정에서 혼선이 일어났기 때문에 나는 두번의 고배 끝에 향을 맞추는 시험에 합격했다.

그렇게 얻은 조향사 자격증을 업무에 활용시키기는 매우 어려웠다.
향은 계속해서 고객이 원하는 향에 맞춰야 했으며, 향을 조합하는 연습과정이 없었으므로 연구소에서 새로 들어오거나 구매가 필요한 향을 맡아보는 정도에 불과했다. 나는 조향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조향 자격증을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큰 장벽에 부딪혔다.
매달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마감, 발주 업무 만으로도 벅찼다.
향을 공부하려는 내 생각과 오기에도 어떠한 진전도 시킬 수 없었다.

그렇게 내 자격증은 잊혀져 갔다.
나는 이직을 했고 더이상 원료를 구매하지 않게 되었다.

최근 스페인어와 웨이크보드, 웨이크 보드, 그리고 또 다른 취미가 생기면서 조향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나의 결론은 이렇다.

내 인생에 더 이상에 조향은 없다.
조향으로 이직을 고민해본 것도 맞고, 향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본 것도 있지만 혼자할 수 있는 장벽이 많기에 용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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