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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2

내가 여유를 부리는 것이지, 여유가 나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두서 없는 이야기의 시작 삶이라는게 매우 같잖아서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살아지는데로 살게 된다. 하는 짓이나 꼴이 제격에 맞지 않고 눈꼴사납거나, 말하거나 생각할 가치도 없을 때 쓰는 형용사인 '같잖다'는 어쩌면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두서 없는 삶의 연속은 나를 끝없는 바닥으로 끌어내렸다.바다 속에 잠식되는 것처럼 불길했고, 고요했으며, 조용하지만 무서웠다. 목표가 없는 게 이상했고삶의 기둥점이 내가 아닌 것 같이 파도에 휩쓸리면서도쉽사리 타인의 목표를 갈취할 수도 없어서 매일, 매 시간, 매 초 희노애락이 없었다. 타인들의 요구 조건은 각기 달리 많아서, 나 혼자 상대방 10명 이상을 커버하기엔 너무 벅찼다.나와 다른 경험치를 가진 이들이 나에게 말했다.왜 바뻐? 답을 찾지 못한 나는, 결..

완벽주의와 무기력

왜 나는, 이렇게 반복적으로 완벽주의와 무기력을 경험하면서 살아야할까. 왜 무기력에 지쳐 하루종일 바닥에 누워있으면서도, 일어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일어나지 못할까. 순간적으로 느낀 감정을 내 스스로 잡아버림으로 인해 그건 내 머리 속에 고이 남아 버렸다. 그렇게 내 스스로 잡은 '스쳐가는 기억'들은 하나 둘 모여 또 다른 하나의 세상을 만들었다. 어느 날은 행복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평소와 같은 날이었다. 어느 날은 죽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었다. 평소와 같은 날이었다. 호르몬 주기의 변화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기엔 나도 모르는 새, 내가 나를 잠식해버렸다. 그리고 점점 더 벗어나기엔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생각이 많았다가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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