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R

일상배우기(2) 흔히 생각하는 백화점 종이컵? NONO!

올라씨 Elena._. 2014. 1. 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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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을거에요. 데이뚜를 하러 천안 야우리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을 들렀죠. 남자친구의 화장실 방문에 정수기를 찾아 삼만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남자친구를 뒤로 하고 정수기와 밀착하며 종이컵을 꺼냈죠. 오잉? 종이컵 모양이 조금 이상했어요.  


물을 받아서 세번을 마셨는데도 흐물흐물 거리지 않는 도톰한 두께감에,

평평한 자리에 놓아도 넘어지지 않는 균형감.

물을 담아 놔도 안정감있는 섹시한 뒷 태.


아, 정수기 종이컵도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사실 기존에 있는 무언가를 대체할만한 것을 찾기는 쉽지 않아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타기종으로 핸드폰을 바꾸는 경우도 흔치않죠.


안드로이드-블랙베리-안드로이드-블랙베리-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저는, 

IT기기에 욕심이 많아 종종 핸드폰을 바꾸기도 하고 돌려쓰기도 하는데요. 바꿀때마다 익숙하지 않아서 애를 먹기도 하죠.( 이번엔 핸드폰을 스페인어로 바꿔놨더니 더 헤메이고 있어요. )






네, 그래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우주에서 한 번 익숙해져버리고 그것에 물들어버리면

그것에 무엇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척해버리죠.


이 종이컵을 봤지만 이 종이컵을 다른데서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익숙하고 싼 물건만을 찾는 사업자들에게서 조금 더 돈을 들이라는 부탁은 "이익"을 감수하라는 뜻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죠. 그래서 더 신세계 백화점(천안점)에 있는 이 물컵을 더 신기해하고 고마워했는지 몰라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 해외의 유명한 브랜드를 찾고, 유명한 기저귀 가방을 찾고 명품백의 부가가치세를 더욱 올린다는 법적인 규제에 앞서 흥청망청 고급품을 찾고 있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 사람들을 뭐라 하려는 마음은 없구요. 다만,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가 쌓여서 높은 가격에도 사람들이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버린거지요. 


AS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고, 매장을 방문하면 직원들이 반겨주는 모습을 즐길 수도 있는거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존경받고 있다'라는 심리적인 위안 때문이 아닐까요? 요즘 세상은 혼란과 신뢰가 무너진 슬픈 세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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