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꿈이현실이되기를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러니까, 아팠던 거야.

올라씨 Elena._. 2024. 11. 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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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fe0100d8에 있는 명령이 0x00000026의 메모리를 참조했습니다. 

메모리는 written될 수 없었습니다. 

  내 머릿 속에 나타난 경고창이었다. 경고창과 동시에 내 머리는 멈췄고 심장은 두근거림으로 요동치기 시작했으며 벌렁거렸다. 컴퓨터도 동시에 맛이 갔다. 

  하지만  이유를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가끔 생기면, 짜증과 경멸 어린 눈초리가 된다.

  내 스스로, 나 조차도 조절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굳이 이렇게 살아야하나?   

  조금씩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나는 어느새 지쳐버린, 그러다 눈 앞이 아늑히, 그리고 가득해진 눈 앞의 실개미들을 본다.  쉴 틈 없이 움직이다 지쳐버린 나는 자리에 앉아서도 쉽사리 내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짓인데 왜 나는 이렇게 궁상맞게도,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일까. 보여주는게 의미가 있나. 내가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데. 

  뭐 하나라도 조잘거리며 수다를 떨고 있으면 금새 마음이 풀리기도 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사람들의 수다 속에서 지쳐버리는 나는, 내가 수다를 떨지 않으면 지루해하면서도 타인의 입에서 오물조물 나오는 말들은 그리 탐탁치가 않다. 이게 이기주의라는 건가?

  괜찮아진 것 같은 마음이 들고, 마음이 넌지시 편해질 때면 내가 방심한 것을 눈치라도 채 듯 심장의 두근거림이 나를 다시 두들기기 시작한다. 

break to awake

  어느 순간 눈이 번쩍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다시 현실 세계에 잘 착륙해 내 앞에 닥친 일들이 몽상이나 꿈, 손에 잡히지 않는 일들이 잡히기 시작한다.
다시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아팠던거야.

감기가 걸렸는데 주말 내 쉬지도 못하고 바쁘게 지내서,
주말 내 사람을 만나고 아침저녁으로 강아지와 산책하느라, 

부쩍 차가워진 공기를 인식하지 못한 채 목감기에 호되게 걸린 후에 
그게 내 정신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감기로 인해 지친 내 육체 때문인지도 알 길이 없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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