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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참 야속하다.
열심히 산다고 정신없이 살았는데,
사람들은 뭐가 정신없냐는 듯이 이해하지 못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그들이 그렇게 쳐다보지 않더라도 이미 나는 쪼그라들 데로 쪼그라들었다.
아무래도,
누가 어떻게 얘기하든지 상관없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목소리가 안나오고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하자 타인의 눈치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몸이 으슬으슬 춥다가 갑작스레 나타난 기침. 그리고 몽롱한 상태로 출근해
이건 아니다 싶어 병원을 찾았다.
크라모넥스듀오정
안국록소프로펜나트륨정
타이레놀
시네츄라시럽
슈다펜정
알세틴정
원스에어정
J0390
M7918
목구멍이 부어 인후염이 예상되고, 생각보다 많이 부었단다.
편도염도 있단다.
늦장 감기가 유행이라더니 또 이렇게 느즈막히 나를 덮쳤다.
코로나 때도 느즈막히 걸린 코로나 때문에 목소리가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난 그 이후부터 목소리가 돌아가면 걱정하기 시작했다.
목 수술을 하고, 목 주변에 있는 임파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면서
피곤하다 싶으면 꼭 목소리가 돌아갔다.
나는 또 다시.
그렇게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변해버린 내 목소리에 숨죽여 목소리를 낮춘다.
내 목소리.
이번에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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