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문화(영화, 뮤지컬, 전시 등)

또 다른 코드 네임, 뮤지컬 <컴프롬어웨이 Come from away>

올라씨 Elena._. 2024. 1. 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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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네임 <컴프롬어웨이>  

 

  코드 네임 Code name. 밝히고 싶지 않은 특정 이름이나 단어를 대체해 은밀하게 표현하는 걸 '코드 네임' 이라 한다. 군대에서도, 비밀리에 무언가를 얘기하거나 정치인들을 비롯해 한 조직의 수장, 유명세를 떨치는 연애인 모두 코드 네임의 대상이다. 컴프롬어웨이라는 네이밍 또한 코드네임으로 볼 수 있다. 슬픔을 기억으로 가슴에 묻은 그들을 위로하는 하나의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던 2001년 9월 11일 ' 911 테러'를 테마로 만든 뮤지컬이다. 테러 집단의 공격으로 여객기 4개가 완파되어 타고 있던 승객 모두는 사망했으며 쌍둥이 빌딩이라 불리는 무역센터 빌딩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 테러를 일으킨 범인들은 20 ~ 30세 정도의 젊은이들이었는데 이들이 주도한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테러리스트 국가로 명명되어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컴프롬어웨이는 911테러로 인해 비행길이 막히는 상황이 되면서, 근처의 갠더 섬으로 일시 착륙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911 사건이 일어났는지 알지도 못한 채로 외딴 섬인 갠더 섬으로 비상착륙했다. 이른바 '노랑 리본 작전' 이었다. 캐나다의 시골 지역에서 일어난 실화인만큼 구조자들의 인터뷰와 사실에 근거해 사고가 발생한 10년 만인 2011년 첫 선을 보였다.  이후 한국에서 번역을 하고, 다양한 배우들을 캐스팅해 2023년 초연으로 올라간 작품, 이번에 리뷰를 쓸 작품은 바로 ' 컴프롬어웨이(COME FROM AWAY)' 이다. 멀리서 온 사람들이라는 의역을 할 수 있다.

 

 

공연 정보 (위키백과) 

제작
 
연출
박소영
번역
김수빈
공연장
초연: 광림아트센터 BBCH홀
공연 기간
공연 중
초연: 2023.11.28 ~ 2024.02.18
관람 시간
130분 (인터미션: 20분)

 

 

캐스팅의 묘미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에는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단순한 생각이었다. 최근에 뮤지컬 '그날들'에서 '스른 즈음에'를 부른 고창석 배우가 나오는 것, 그리고 한 번은 꼭 봐야지 생각했으나 항상 매진 행렬이었던 차지연 배우의 뮤지컬이었고 동시에 '빌리어트 엔젤'에서 안무가로 분장했던 최정원 배우. 이번 생에는 못보겠다 싶었던 남경주 배우의 연기까지. 쓰다보니 대분의 배우를 보고 싶은 나의 욕심이 너무나 컸다. 단순한 생각이 아니었다. (...)   

 

 
남경주
직업
뮤지컬배우
소속
홍익대학교
사이트
인스타그램
 
고창석
직업
영화배우, 연극배우
소속
제이플렉스
사이트
-
 
최정원
직업
탤런트, 영화배우
소속
토리엔터테인먼트
사이트
-

 

  차지연 배우가 연기하는 '최초 여성 기장'' 역할 뿐 아니라, 오두방정을 떠는 마을 지킴이 역에서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세상의 오두방정은 그녀의 것이다.  

 
차지연
직업
뮤지컬배우, 가수
소속
씨엘엔컴퍼니
사이트
인스타그램, 공식사이트

 

 

 놀라운 캐스팅은 이 뿐만이 아니다. (...)  캐빈 역의 지현준 배우와 소방관 아들을 둔 엄마역의 이현진 배우는 나에게 마음의 울컥함을 선물했는데 목놓아 우는 엄마가 그랬고, 평화의 기도를 짐짓 고요한 동굴 속의 음악같은 저음으로 부르는 캐빈이 그랬다.뮤지컬 <컴프롬어웨이>를 관람하고 새로운 두 배우를 알게 되어 관심 캐스트로 픽했다. 

 
지현준
직업
연극배우, 영화배우
소속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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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이현진
직업
뮤지컬배우
소속
-
사이트
-

 

  이왕 나온 캐스팅 얘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꼭 영어판을 미리 들어보기 바란다. 뮤지컬 원본을 들어보면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 있는데, 해외판 <컴프롬어웨이>와 한국에서의 초연 작품인데도 뮬라의 목소리가 똑같다 싶을 정도로 귀가 트인다. 이거 뭐지, 미국 배우가 한국에 온건가, 아니면 거꾸로인건가..? 

 

 
정영주
직업
뮤지컬배우, 탤런트
소속
빅타이틀
사이트
인스타그램

 

 

산만하다 느꼈다면, 잘 못 본거임. 

 

  군상극인 <컴프롬어웨이>는 제한 인원이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므로 산만하다, 집중이 안된데 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주인공 역의 김준수 배우나 <그날들>에서 요리사 역을 맡은 고창석 배우 모두 1인 1역에 배치되는데 이러한 극은 몰입도를 높일 수 있어 장점이 명확하다. 

 

  그러나  군상극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11 테러의 특성을 그린 뮤지컬 답게 13명의 배우가 2개 이상의 배역을 소화하므로 더욱 풍성한 극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역 소개를 보면, 닉의 경우에도 "닉 외" 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전형적인 영국의 비지니스맨으로 열연한 남경주 배우가 닉을 제외한 다른 어떤 역을 맡게 될지도 기대해보면 좋다. 닉을 비롯해 동명을 가진 케빈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도 보면 코믹 요소가 다양하다. 

 

 게다가 뮤지컬 <컴프롬어웨이>가 슬픈 기억인 911 테러 속에서도 사람들의 온정을 나눌 수 있는 하나의  감동적인 소재이며, 오히려 갠더 섬에서 테러의 혼란을 경험했으나 다시 현실로 복귀한 그들의 슬픔과 허무함은  군상극이라는 선입견을 버리면 다소 지루하고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극이 더욱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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