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문화(영화, 뮤지컬, 전시 등)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 폐허인가 재앙인가. 그 해 그들은.

올라씨 Elena._. 2023. 12. 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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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

감독 : 엄태화

출연 : 이병헌박서준박보영김선영박지후김도윤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는 주민의 것”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그리고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 규칙따르거나떠나거나
평점
6.7 (2023.08.09 개봉)
감독
엄태화
출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김도윤, 박지후, 김학선, 공민정, 엄태구, 정영기, 오희준, 김준배, 이서환, 강애심, 이효제, 김시운, 김병순, 이선희, 권은성, 이석형, 황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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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봤니 ?


  영화관에서 봐야지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영화관에서 모두 내려진 걸 보면 꽤나 늦게 보려고 마음을 먹었던 듯 싶다. 그래서 넷플릭스로 본 콘트리트 유토피아. 연기라면 제대로 한 몫 해내는 이병헌과 마블에서 나온다는 박서준의 연기가 기대되었고 유토피아라는 단어가 머리에 각인되었는지 "유토피아"라는 제목을 달고 있으면 자꾸 시선이 가는건 어쩔 수 없다.

 

2023.03.28 - [책] - #6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고.

 

#6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고.

유토피아적 세계관에 대한 상상 아, 뭐랄까. 이 책이 1932년에 써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탄성이 나왔다. 지금에서야 AI, 가상현실에 대한 개발과 현

hrdforus.tistory.com

 

 

유토피아   Utopia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일컫는 "유토피아"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이상향"이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목적성을 가진 꿈의 공간 지대일지 몰라도 멀리서,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유토피아"의 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을 수 있다. 생각할 수도 없고 계획된데로 살면서도 생각하고, 문제를 보완해 나가는 인간의 특성이 "유토피아"에서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단어 그대로 콘크리트 시대에서의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주인공인 영탁이 성경 속 누군가와 닮은 꼴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갑작스런 지진. 한국에 닥친 재앙 속에서도 우뚝 살아남은 하나의 아파트 "황궁"아파트에서 막혔던 물줄기가 영탁의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뚫리는 것을 본다던가 하는 오마쥬가 그 것이다. 

 

줄거리 : 재난의 시작. 

  영화는 갑작스레 터진 재난(지진) 으로 국가가 마비되고 그 안에서 오롯이 혼자 우뚝 서 남은 황궁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호수인지는 모르지만 초반에 주인공 영탁이 불길을 잡기 위해 소화기를 들고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의아했다. 본인의 집도 아닌데 불을 끄기 위해 저렇게까지 혼비백산하며 뛰어야 하는 걸까.
 
  어느 순간 영탁의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속에서 개별적으로도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진 이야기와 황궁아파트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면서 생존 규칙을 명확히 한다.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규칙. 따르거나, 떠나거나

  유토피아의 지침은 명확하다. 살아남았다면 따르고 싫다면 떠날 것. 영화에서도 유토피아의 규칙은 통상 그대로 유지된다. 잘 유지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 사람의 정, 생활의 변경, 생과 사 등이 복잡한 관계가 얽히면서 황궁 아파트는 붕괴의 서막을 열게 된다.  

 

  영탁과 금애가 초반에 "집 주인만 권리가 있다"는 기준을 삼게 된 것이나, 전/월세가 황궁아파트에 남아 있어야 할 기준에 적합한지도 의견이 분분한 것을 보면 상황에 따른 적합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3자의 눈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결국 그룹 안에서도 분열과 붕괴가 일어나는 시발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인데, 결론적으로는 성경의 신약을 예상시키는 새로운 결말과 함께 기존의 황궁 유토피아는 자멸한다. 

 

끝 : 폐허는 또 다른 시작

  폐허라는 단어는 종말이라는 단어와 유사한 불안감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생명의 중대함을 아는 명화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죽음에 다다랐을 때는 조금은. 조금은 이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민성의 결말은 폐허와 종말,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성경과 비교해 보아도 좋을만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현재 가자지구는 지구의 끝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살벌한 전쟁 중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중 누가 되었든 먼저 그만두어야 폐허의 끝이 보일 텐데 밀당을 통해 손해만 가중시키는 그들의 안위가 다소 좋지 않은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됐든, 그들에게는 빠른 희망이 찾아오기를. 현재의 지옥같은 상황을 이겨내야만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들에게는 세상의 빛을 보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고대해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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