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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3

내가 여유를 부리는 것이지, 여유가 나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두서 없는 이야기의 시작 삶이라는게 매우 같잖아서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살아지는데로 살게 된다. 하는 짓이나 꼴이 제격에 맞지 않고 눈꼴사납거나, 말하거나 생각할 가치도 없을 때 쓰는 형용사인 '같잖다'는 어쩌면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두서 없는 삶의 연속은 나를 끝없는 바닥으로 끌어내렸다.바다 속에 잠식되는 것처럼 불길했고, 고요했으며, 조용하지만 무서웠다. 목표가 없는 게 이상했고삶의 기둥점이 내가 아닌 것 같이 파도에 휩쓸리면서도쉽사리 타인의 목표를 갈취할 수도 없어서 매일, 매 시간, 매 초 희노애락이 없었다. 타인들의 요구 조건은 각기 달리 많아서, 나 혼자 상대방 10명 이상을 커버하기엔 너무 벅찼다.나와 다른 경험치를 가진 이들이 나에게 말했다.왜 바뻐? 답을 찾지 못한 나는, 결..

불편한 감정이 불안으로 이어짐에 대하여

일상을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매 순간 위기가 온다. 그 위기를 잘 이겨내면 기회가 생긴다는 좋은 말도 있고,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초긍정의 말도 가끔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니다' 싶어 고개를 들었을 때, 위기의 공기들로 가득 찬 방안에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좌절은 배가 된다. 몇 차례 반복과 경험을 통해 생각해보니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들이 생기는 건 내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느 순간에는 삶이 싫어졌고 책으로서 그 스트레스를 풀었다. 웨이크보드를 타면서 물살을 가르는 느낌이 내 삶의 길로도 틔어주길 바랬다. 눈발을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요리조리 스키어나 보더를 피해 안전하게 밑에 내려가 '그래도 나는 해냈구나' 라는 마음이 계속 되기를 원했다. ..

정화와 복수, 그 사이 어딘가.

좋은 글들로 위안을 얻다 보면 그 순간에는 분명히 힐링되는 기분이다. 내 스스로가 정화되면서 나쁜 것은 나한테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될수록 내면의 부정적인 마음은 정화되다가 어느 순간 블랙홀 같은 구렁텅이에 빠져버린다. 부정적인 일과 생각이 반복되어 뇌 속의 주름을 하나 더 만들었을 때, 번아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늪에 빠진다.   그럴 때 나는 뮤지컬을 들었고, 영화를 보았으며, 여행을 떠났고, 책을 읽었다. 그런 지식은 차곡차곡 쌓여 내 가슴 속에 조금씩 산을 쌓고 있다.  그 산은 나에게 좋은 영감을 주며 , 부정적인 마음으로부터 나를 탈출하게 해주고 삶의 의미를 되찾게 만들어주며 무엇보다 내가 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단물과 같이, 회복하는 방법이다.    그러다가도 늪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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