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는 이야기의 시작 삶이라는게 매우 같잖아서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살아지는데로 살게 된다. 하는 짓이나 꼴이 제격에 맞지 않고 눈꼴사납거나, 말하거나 생각할 가치도 없을 때 쓰는 형용사인 '같잖다'는 어쩌면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두서 없는 삶의 연속은 나를 끝없는 바닥으로 끌어내렸다.바다 속에 잠식되는 것처럼 불길했고, 고요했으며, 조용하지만 무서웠다. 목표가 없는 게 이상했고삶의 기둥점이 내가 아닌 것 같이 파도에 휩쓸리면서도쉽사리 타인의 목표를 갈취할 수도 없어서 매일, 매 시간, 매 초 희노애락이 없었다. 타인들의 요구 조건은 각기 달리 많아서, 나 혼자 상대방 10명 이상을 커버하기엔 너무 벅찼다.나와 다른 경험치를 가진 이들이 나에게 말했다.왜 바뻐? 답을 찾지 못한 나는,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