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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난 정신 나간 사람인걸까? 『죽음, 이토록 눈부시고 황홀한』

올라씨 Elena._. 2024. 8. 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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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넓고 긴 시간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않고, 현재 닥친 상황들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특히 더 그렇다. 어느 순간 사고를 쳤거나,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눈 앞이 하얘지면서 심장박동수가 높아지고 어찌해야 하는게 좋을지 좋은 해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 이상하게도 죽음이 생각난다

 

  누구도 그것이 어떤 존재, 말하자면 빛의 존재라는 점에는 조금의 의심도 표하지 않았다. <책 중에서> 

 

  어차피 시간 지나면 아무 일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구만, 뭘 신경써.

  그래도 살아있는게 나아. 

 

  수 없이 많은 위로의 말들 속에서도 기운을 차릴 수 없었던 건, 고통스러울 만큼의 고독스러움이 수치심과 함께 나에게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매번, 매초, 매 시간.  지독할 정도의 산만함과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반복적인 환경에 닥쳤을 때도 그랬다. 그렇다고 내가 살아야 하나 라는 의문을 가진 건 아니었지만, 동시에 머릿 속에는 단어가 떠오르곤 했다. 죽음. 

 

 
죽음, 이토록 눈부시고 황홀한
‘임사 체험(NDE)’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리며 죽음과 임사 체험 연구에 초석이 된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1,300만 밀리언셀러라는 놀라운 기록과 함께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한 인식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잭 캔필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등 세계적 석학들의 끊이지 않는 극찬과 함께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이 책은 ‘40주년 특별판’으로 새로 출간되며 이븐 알렉산더의 추천 서문과 새로 쓴 저자의 후기가 담겨 있다. 또한 자살의 경우에도 같은 경험을 하는지 등 임사 체험 연구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과 그에 대한 무디 박사의 답을 부록으로 담았다. 무디 박사는 책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 곧 혹은 언젠가 다가올 죽음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사람들에게 말한다. “죽음 너머에는 이 세상 그 어떤 경험과도 비교할 수 없는 더없이 찬란하고 눈부신 삶이 있다고.”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했던 이들을 다시 만났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평온함과 사랑이 넘쳐흐르는 너무나 아름답고 눈부신 경험이었습니다. 이제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이곳을 떠나면 어디로 가게 되는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_본문 중에서
저자
레이먼드 무디
출판
서스테인
출판일
2024.06.24

 

 

  나에게 '죽음'이란 '자존감'이라는 단어와 같다. 내 책상 위 어떤 물건을 타인이 자연스럽게 만질 때, 그리고 책상을 흐트러놓고는 아무일 없거나 내가 아니었다는 둥의 모르쇠를 시전할 때도 다가왔다. 본인의 말조차 이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 사실은 이렇다, 라고 말해줘도 언짢아하며 한 쪽 입꼬리를 올리는 썩소의 표정을 볼 때면,  나는 불쾌지수가 올라갔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해소하려 애쓰지만 결국은 바닥난 자존감은 땅을 뚫을 기세였다. 항상.  자존감이 떨어지면 죽음이 생각나는 아이러니. 

 

 그럼에도 인간은 죽지 않으며, 단지 이 세상에서 사용했던 육체적 부분에서 분리되는 것뿐이다.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어느 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옮겨가는 것뿐이다. 《신학 총서 개요》에서 발췌함.  <책 중에서> 

 

  죽음과 임사 체험은 다를까. 

 

  나는  『죽음, 이토록 눈부시고 황홀한』 이라는 책을 읽은 후, 나도 죽음을 3자의 입장에서 경험해봤다고 말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는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변 인물 중 어느 누가 나의 죽음 경험담에 귀 기울이고 들을 준비가 되었겠는가.  

 

  '죽음'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무섭고 누구에게나 두려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정말 어려서였을까 그 때의 기억이 1도 없는 내가 그 당시의 사건을 기억한다고 말할 수 있는 몇 가지의 기억이 있다. 가끔 눈을 떴을 때 나는 한 병원의 이동 침대에 누워있었고, 다시 눈을 감았다 떴을 땐 파라핀 치료를 받고 있었다. 사실 그랬다. 어느 날은 정신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화상입은 부분에 찐득거리며 붙어있는 붕대를 떼어내고 있었다.   

 

  구급차에 실려갔던 그 날을 순간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건 붕 - 떠있는 내 몸과, 저 멀리 떨어져 복도에서 우는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와 함께 의사를 쳐다보고 있는 아빠의 얼굴, 뼈 밖에 보이지 않으므로 치료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 그 뿐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파라핀과 붕대를 떼고 있는 나의 모습 만 볼 수 있었다. 그때는 또 3자의 입장에서 나를 보고 있었는데 통증을 느낄 수가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정신이 들었을 무렵엔 전철 안이었다. 얼굴 가득한 흉터를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이 스트레스 받을까 얼굴을 덮은 두건을 내리던 엄마의 모습. 엄마의 표정은 읽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한참 흘러 나는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과거의 나를 기억하느냐라고 물어보면, 어제 일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러면서도 언급했던 이야기들은 너무나 명확하게 머릿 속 어딘가에 잔상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고통의 순간을 이겨냈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나는 그 날, 나의 삶을 전부 바꿔놓은 그 날.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지 모른다. 

  지금의 나는 어떠한 과거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떠한 과거는 매우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으므로.

  그리고 조금은 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기억하며, 다시 공부를 하고, 영어를 하고, 살아가고 있으므로.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나는, 정신이 나간 사람인걸까? 


 

  죽음을, 임사 체험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다면, 이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관점이 있어 내용을 발췌해본다.  책에 서술된 아래 내용들이, "내가 죽음을 경험했을 수도 있겠다"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나의 체험을 써볼 희망을 갖기 해줬다. 

 

1. 죽음을 체험하는 자연과학적 설명 

1.1. 약리적 효과 : 케타민(혹은 사이클로헥사논)이라는 약물은 정맥 주사로 투여되는 마취제로, 어떤 면에서는 임사 체험과 유사한 부작용 

1.2.  생리학적 설명 : 뇌 로 가는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서 죽어가는 뇌가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활동을 멈추지 않으려 애쓰면서 이러한 현상이 인지

1.3. 신경학적 설명 : (중략) 어 떤 이들은 죽어가는 사람의 신경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에 기반해 임사 체험 경험을 신경학적으로 설명

 

2. 임사체험을 경험하는 심리학적 설명

2.1 고립 연구 :  (중략) 일이 있고 나서 내면적으로 더 단단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성이 한층 달라졌다는 점은 죽음에서 돌아온 많은 사람의 이야기와도 유사

2. 2. 꿈, 환각, 망상 : 우리의 문화적 환경에서 죽은 사람에게 벌어지는 일로 상상하는 것과 임사 체험자들이 주로 보고하는 것이 명백히 다르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나 단계에 있어 사후 경험에 대한 묘사들이 무척 비슷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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