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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다행

올라씨 Elena._. 2012. 9. 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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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랐다고 했다.

뭐,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의외로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나를 보며,  밝은 모습의 나는 참으로 어울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맞았다.

어둠으로 가득찬 것 같은 나에게는 항상 밟음을 표방한 스물 여섯의 인생이 참 모났었다.

가끔 희망이 가득찬 글을 보면, 지금의 내자신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생각은 그때뿐이었다.



지금 나는 감기몸살을 앓고있다.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홍양과 함께 조용히 다가온 감기몸살은 

발열, 오한, 바닥에 드러눕고 싶은 늘어짐까지 참다 못해 결국 사흘만에 병원을 찾았다.

식욕도 없고 갈증은 끊임없이 찾아오는데, 목넘김이 좋지 않아 물조차 마시기를 꺼리던 중이었다.


 약을 먹고는 금새 나아졌다.

물을 넘기는 건 수월해졌으며, 샤워할 때 조차 물줄기가 아팠던 내 몸은 증세 호전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감기 몸살이라니.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몸이 조금만 아픔을 표현해도 온갖 부정적인 생각에 마음을 조리던 나에게,

병원에 있을 때마다 느끼던 내 몸의 뛰어난 적응력과 회복력.

그래서 난 내 몸에게 감사하다. 아파도 금방 나아주니까.


늦기전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늦어서 후회하는 것보다 백만배는 낫겠지.


나에게, 지금 환경에서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고마움을 알고, 긍정적으로 밝게 살기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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