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2409 충남 태안

이번 여행의 두 번째 스팟, 태안 사목 공원 캠핑장

올라씨 Elena._. 2024. 9. 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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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으로 떠나는 강아지와의 쏠캠 여행.  (사람은 나 하나니까 솔캠으로 해두자.) 

  잠홍 저수지에서  구경 아닌 구경을 하고 다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 곳은 태안 위쪽 끝에 있는 사목공원 캠핑장이다.   

 

  이전 리뷰 :  태안으로 가는 길 ; 잠홍 저수지

 

 

 

  캠핑장이나 야영장 예약에 많이 사용되는 캠핑 어플. 캠핏으로 예약한 이 곳은 도심지에서도 상당 거리 만큼 떨어져 있어서 수원에서 태안까지는 약 1시간, 그리고 고속도로를 나와 한시간 이상을 달려야 하는 곳이다. 시골길이니 만큼 길이 좋지 않아서 안전운전이 필요한 길이지만 꼬부랑 길은 물론, 나무들도 충분히 있어서 강아지에게는 코산책하기 너무 좋은 길이다. 

 

사목공원 캠핑장을 예약한 이유.

 

1. 중형견 이상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며 무게 제한이 없다.

2. 도심과 떨어져 있다.

3. 바다와 근접하며 모래사장이 접근 거리에 있다. (바다와 매우 가깝다)

4. 차박 가능 사이트가 있다.

 

  최근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캠핑장들이 많아졌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무게 제한 있는 곳이 많다. 5kg 혹은 10kg 이하의 소형견만 가능하고 중형견 이상 (캠핑장에 따라 다르지만 8kg 초과)의 강아지는 갈 수 없는 곳이 많다는 뜻이다.  가끔 주변인들을 통해 소형견보다 중/대형견이 더 얌전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대형견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적다는 체감을 기준으로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목공원 캠핑장은 반려견 무게 제한이 없다. 견종의 제한도 없다. 크게 짖거나 주변 사이트에 영향을 줄 경우 경고 이후 퇴실 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또리와 함께 하는 2박 3일 동안 다른 사이트에서 중, 대형견을 데리고 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사이트 전체를 돌며 산책하고 익숙해지게 하는 초벌(?, 강아지에게 처음 방문한 곳을 익숙하게 해주는 산책 방식)  산책길에 알았을 정도다.

 

  도심과 떨어져 바다와 근접하다는 건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바닷가의 모래 사장을 좋아하는 또리에겐 최고의 사이트. 

 

  차박의 경우 캠핏 어플에서 '차박'을 숙박 기준에서 설정해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차박이 가능한지 개별적으로 운영 캠핑장에 문의해야하는데, 사목공원 캠핑장은 답변이 빨라서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사목공원 캠핑장. F6 사이트 

  아침에 잠깐 회사에 출근을 한 지라 집에서 출발이 늦었다. 중간에 쉬엄쉬엄 쉬다 가서 그런지 도착하니 4시 반 정도. 입구에서 확인을 하고 사이트에 도착해 또리를 나무 근처에 두고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사진에서 보니 또 가고 싶구나. 도착해서 보니 바다가 훤히 보여서 딱 트인 전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폭염이 기승인지라 덥지는 않을까, 바다 근처라 습하거나 모기가 많을거라 생각했지만 2박 3일 동안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텐트를 후딱 치고 

텐트를 후딱 치고 

풍경을 즐기다 보니

풍경을 즐기다 보니

땀을 닦고 보니

땀을 닦고 보니 이미 밖은 어둑해지고, 밥을 먹어야 할 때가 오고 있다. 

 

사진찍고 지금 보니, 텐트 안이 굉장히 어수선하다. 정리한다고 했는데도. 

 

 

일회용 불판 사용하기. 

  아직 캠핑이 익숙하지 않은지라 화로대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굽기보다 일회용 불판을 이용했다.

 

  캠핑을 자주 다니면 비용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캠핑 초급이나 입문자의 경우에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어서 사용하고 처리하기가 수월하므로 추천하고 싶다. 불멍도 가능. 

 

 

일회용 화로대 사용 방법

  파쇄석에서 사용한다. 일반 데크에서 사용할 경우 불이 나거나 바닥의 목재가 탈 수 있다. 

  많은 캠핑장에서 주의사항으로 의무화 하고 있으니 조심. 

  은색 통에 숯을 넣은 다음 불을 붙인다. (라이터나 토치 필수) 

  숯에 불이 붙은 후에 옮기려면 이미 은색 그릇이 뜨거우니 미리 옮겨서 불을 붙이는 걸 추천한다. 

  불이 붙은 후에 바로 종이 박스나 거치대에 올리지 않는다. (불난다)

  불이 사그라든 후에 숯이 하얗게 되면 박스형으로 된 밀폐 상자를 덮는다 (먼저 석쇠를 종이에 고정시켜야 한다.)

 

 

  캠핑장으로 가던 길목의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은색 캠핑용 그릇을 구매해서 계란을 굽고,  양고기와 소고기를 구워먹었다. 훈제 연어도 구워먹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슬라이스 쳐져 있었던 탓인지 기름기가 쫙 빠져 석쇠에 붙어버렸다. 협소하게 준비했는데, 고기는 푸짐하게 잘 익어서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았다. 

 

 

  잠깐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훈제 삼겹살을 구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겹살을 구우면 당연히 잘 구워지겠지만, 편의점에서 파는 훈제 삼겹살을 구우면 더 맛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행동은 그리 맛있지 않다는, (맛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담엔 꼭 그냥 삼겹살로 사가야... 

 

 

  캠핑장에서 예측할 수 없는 소리(사람 소리나 늦은 밤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매너타임을 지키지 않는 소리 등)로부터 나와 강아지를 보호하기 위해 꼭 목줄 필수. 그래도 자연이 있어서 그런지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지는 않고 묶어두면 얌전히 잘 있었다. 

 

 여행의 첫 날 밤.

  사목공원 캠핑장에서 보낸 첫 번째 하루가 이렇게 끝났다. 먼 길임에도 잘 견뎌준 또리에게도 고맙고 안전운전으로 목적지에 도착한 나에게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날이었다. 평소에는 잘 흘리지도 않는 땀을 텐트치면서 잔뜩 흘렸는데 그 땀이 불쾌하기보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인 것 같아서, 땀 조차도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날씨는 어찌나 좋은지.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 아니었던지라 바다를 산책하기도 좋았다. 선글라스나 모자가 필요없는 날이라 좋았다. 

 

  사목공원 캠핑장은, 또 가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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