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기억/블라디보스톡

[2018 블라디보스토크 자유여행 2일차-08/03] 평양관 x 마약등대 x 댑버거 x 크렙마켓

올라씨 Elena._. 2018. 8. 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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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날은 많이 정말 많이 걸었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항구를 거쳐 (지난 리뷰는 여기), 마약 등대로 걷기 시작했다. 마약 등대로 가기 전 북한 정부에서 운영한다는 평양관을 들리기로 했다.  건물 전체를 임대한다는 배너가 걸려있는데, 건물이 꽤 오래 되나서 임대가 될성 싶었다. 

*평양관 정문 앞, 정류장 버스 노선도를 확인 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60번 버스는 마약 등대를 목적지로 한다. 평양관 앞의 정류장에서는57번, 59번, 60번, 61번, 62, 81번 버스 모두 마약 등대를 간다. 마약등대 위치는 여기. 현지 투어라면 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막심 어플이 잘 되어있어 택시로 이동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버스 운행이 많지 않다. 버스 노선별로 운영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막심 어플을 통해 택시를 잡는데,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중에 '막심' 표지판을 단 택시들이 매우, 굉장히 많이 보였다.  버스 이용자들은 현지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양관에서 시킨 막걸리. 

  평양관(위치는 여기)에 도착했다. 평양관은 북한 정부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북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러시아에서 허가를 내준 블라디보스토크 유일의 북한 음식점. 메뉴는 우리에게 익숙한 묵사발, 냉면, 감자전, 찌게 등 익숙한 음식들이 많았고, 쫀득하기로 유명한 감자전과 평양냉면, 회냉면을 주문했다. 막걸리도 함께 주문했는데, 무알콜이었다. 식혜 맛이 나면서 중독성이 강해서, 두 잔을 시켜먹으려다가 500 ml 를 마시고 나니 배가 불렀다. 

* 주문한지 40분만에 나온 감자전

  3시가 넘었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한국인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국인 여행객들도 꽤 보였다. 매장이 크지는 않았지만 가득 차있어서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자리에 앉지 못하고 연신 미안하다는 안내를 받으며 오던길을 되돌아 가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는 매우 성공적인 시간대에 방문이었다. 감자전은 쫀득쫀득했고 달달한 맛이 가미되어 계속 손이 갔다. 강냉이전을 먹어보고싶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는데, 다 먹고나니 특유의 기름 냄새로 더 주문을 하진 못했다. 

* 이어 30분 후 나온 냉면 2종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냉면이 나오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어느 사람들의 평과 마찬가지로 다소 밍밍했다. 그래도 북한 음식을 먹어봤다는 것에 만족. 회냉명은 매콤한 편이다. 북한 직원들이다보니 러시아어, 한국어?북한어?를 곧 잘 썼다. 중국어는 당연지사. 

*마약 등대 (위치는 여기로)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등대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한국과는 다르게 노점상을 열고 먹거리를 파는 사람도 없었고, 더운 여름을 즐기기 위해 놀러온 이들 뿐이었다. 쓰레기도 없는 거리에, 여름을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뿐이라서 그런지 더욱 깨끗하게 느껴졌고 하늘도 너무 예뻤다. 물 속에서 물질을 하며 조개를 잡는 아저씨도, 등대 앞에서 사진을 찍는 여성도 모두가 그날의 블라디보스토그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 마약등대 입구의 바bar

  막심 어플을 부르면, 택시가 등대안까지 들어오지는 않는다. 입구까지는 걸어내려와야 하는데, 바 안쪽으로는 태닝하는 사람들이 햇빛을 내리쬐고 있다. 고작 햇빛에 살을 태우는 것 뿐인데도 바다의 색과 벤치, 사람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마약 등대의 이름은 '토카렙스키 등대'로 러시아어로 읽으면 마야크-라고 불려 한국어의 '마약'과 동일한 발음인데서 유래됐다. 택시를 타고 '마약크'라고 말해도 택시기사들이 이해할 정도로 핫플레이스다.

*댑버거 가는길. 저 앞쪽으로 금각교가 보인다. 

  마약 등대에서 막심을 부른 후, 10분이 지나자 택시가 도착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에서 내려 걸어올라와 댑버거를 찾았다. 밥을 먹기엔 애매한 시간이라 간단한 요기를 하기로 했다. 맥주 한 잔은 덤. 

*댑버거 전경

  한국인들이 많고, 현지인들도 많았다. 수제버거를 좋아하는 내 입맛에 맞았는데 조금 간이 쌨다. 사워크림을 얹은 감자 구이도 함께 먹었다. 맥주 한 잔씩 시켜 함께 먹었다. 댑버거에 들린 시간은 5시 정도였는데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배가 불렀다. (맥주 때문이었을지도... ) 사워 크림은 한국의 그것보다 톡 쏘는 맛이 덜했다. 

*블라디보스토크 놀이공원

  댑버거를 떠나 해양공원에 있는 놀이공원에 들렀다. 아가들이 탈만한 기구들이 있었고, 전망을 볼 수 있는 관람차에 탑승했다. 매-우 금방 끝나는 관람차. 5분이 안되어 한바퀴를 모두 돌았다. 해양공원을 온 가장 큰 이유는 크랩 마켓에 들리기 위해서다. 가장 유명한 크랩 마켓이 바로 그 곳이다. (위치는 여기에) 

*크랩 마켓의 새우들.

  곰새우를 먹으려고 했지만, 냉장고 바닥에 있는 부스러기에 잔챙이들만 건져주려는 직원의 모습에 매우 실망한채로 작은 새우를 시켰다. Kg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데, 자극적이게 짠 맛은 아니어서 전부 다 먹어도 물이 땡기진 않았다.  새우머리는 떼어 갈매기들에게 던져주었다. 받아먹는 갈매기의 모습에 재미를 느껴, 전부다 던져주고야 말았다.

* 새우로는 조~금 부족해, 꼬치구이를 시켰다. 양파에 식빵, 캐찹이 들어있는 접시에 돼지고기 꼬치 한 개를 담아주는데 질이 좋지 않았다. 퍽퍽한 살에 비계가 하나도 없고, 저급이라 다 먹지를 못했다. 그래도 한국에서 먹을 수 없는 맛이라서 즐거운 경험이었고, 양파가 러시아의 좋은 햇살을 맞아서인지 맵지 않았다. 양파를 리필 하고 싶었지만 러시아어를 할 수 없어 참을 뿐이었다. 올라ⓒ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자유여행 2일차 2018 / 08 /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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