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순간이 있다.
분명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데, 내가 거기 포함되어 있지 않은 느낌.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상하게 나는 그 흐름 밖에 서 있는 기분.
예전에는 그걸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말을 못 해서, 센스가 없어서, 분위기를 못 맞춰서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억지로 끼어보기도 했고, 관심 없는 이야기에도 웃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방식의 대화를 싫어한다는 걸.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이야기, 의미 없이 흘러가는 가십,
그 순간은 웃기지만 남는 건 없는 대화들.
그 안에 있을 때 나는 점점 말이 없어졌고,
그걸 “소외”라고 착각했다.
사실은 맞지 않는 자리였을 뿐인데.
사람들은 종종 ‘어울림’을 잘하는 걸 능력이라고 말한다.
맞다.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게 나를 깎아가면서까지 유지해야 할 건 아니다.
나는 이제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대화에 끼지 않아도 된다.
대신, 내가 머물고 싶은 대화는 포기하지 않는다.
소외감은 항상 나의 부족함에서 오는 게 아니다.
때로는 내가 선택한 기준에서 비롯된다.
나는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가끔 떠 있는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감정을 나를 깎아내리는 근거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건 내가 틀려서가 아니라,
아직 맞는 자리를 못 찾았다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억지로 맞추지 않고 지나온 시간들이
결국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걸.
그래서 요즘의 나는 이렇게 정리한다.
나는 혼자여도 괜찮아지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살아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결국, 가장 오래 가는 방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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