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국│作/불편한 감정이 불안으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올라씨 Elena._. 2026. 5. 15. 10:40
반응형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소외되는 이유에 대하여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데, 이상하게 내가 그 자리에 없는 것 같은 순간이 있다.  
분명 같은 공간에 있고,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딘가 한 발 떨어져 있는 느낌.

예전에는 그걸 나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말을 잘 못해서 그런가, 분위기를 못 맞춰서 그런가,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그래서 애써 끼어보기도 했다.  
관심 없는 이야기에도 웃어보고, 맞장구도 쳐보고,  
조금은 나를 줄여가면서 그 안에 들어가 보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방식의 대화를 싫어한다는 걸.

누군가를 이야기하는 자리, 가볍게 흘러가는 말들,  
그 순간은 웃고 지나가지만 오래 남지 않는 대화들.  
그 안에 있을수록 나는 점점 조용해졌고,  
그걸 ‘소외감’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단순했다.  
그 자리가 나와 맞지 않았을 뿐이다.

사람들은 종종 잘 어울리는 걸 능력이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게 나를 소모하면서까지 지켜야 할 건 아닐지도 모른다.

모든 대화에 끼어야 하는 건 아니다.  
모든 사람과 맞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대신 중요한 건 하나다.  
내가 어떤 대화를 편하게 느끼는지,  
어떤 순간에 내가 나답게 있을 수 있는지 아는 것.

소외감은 항상 부족함에서 오지 않는다.  
때로는 기준에서 온다.

나는 여전히 가끔 사람들 사이에서 떠 있는 기분을 느낀다.  
그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걸 나를 깎아내리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아직 맞는 자리를 충분히 찾지 못한 상태일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알게 된다.

억지로 맞추지 않고 지나온 시간들이  
결국 나를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조금은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그래서 요즘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관계를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걸 지키면서 살아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결국, 가장 오래 가는 방식이니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