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librosR 1112

#56. 목숨x값. 재미로 보는 현실판 비현실적 영웅놀이. 최현유 지음

올라씨 Elena._. 2023. 1. 3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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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가 마카롱이라니, 문득 전자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표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 또한 웹소설같은 느낌이었는데 .. 맞았다. (마카롱이라는 달달한 이름으로 출판사를 정한건, 교보문고의 한 수다.) 

  가끔은 삶이 지쳤다고 느낄 때가 있다. 요즘이 그렇다. 수시로 찾아오는 번아웃에 특별한 재미를 찾을 때면 바로 찾아가는 소설서비스. 교보문고를 찾았다. 이북(e-book)이지만 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절반 값에 5,000원도 안하는 금액이니 부담도 없었다. 

 

    소설은 여주인공 "구지희"로 현실판 좌절에서 시작한다. 없는 인생이라고 방관하며 포기하는 삶이 아닌, 고졸자이지만 경력을 쌓아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꿈꾸는 여주인공 말이다. 

스스로 목숨을 버리려 한 당신에게
6개월이라는 시간과, 15억이라는 돈을 주며
‘당신의 목숨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고 싶다’고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반강압적인 사장의 부탁으로 거짓 장부를 만들다가 회사에서 잘린 주인공 구지희.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좋은 일이 생기겠지, 하는 바람과는 달리
상가 전세 사기에 십년 넘게 모은 돈을 모두 날리고 도박에까지 빠지게 된다.

 

 회사 대표로부터 거짓 장부를 만들라는 지시도 잠시, 몇 일 지나지도 않았는데 바로 경찰에 잡히고 만다. 알고보니 대표의 치밀한 계략이 있었다. 조작된 삶과 그 삶에서 이겨내기 위해 카페도 열어보려 했지만 뒤통수 맞아 싸그리 잃어버리고, 도박장까지 입장하게 되다니, 이건 정말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누와르. 

   하지만 누와르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현실에 적응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었던 구지희에게, 찾아온 어둠의 사건은 순차적으로 구지희를 세상으로부터 단절시킨다. 횡령 전과. 전세 사기. 도박 빚. 현실에서 있을 법한 사건은 모두 일어나 고졸 출신의 주인공에게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고 구지희는 한강으로 먼 길을 가려 한다. 그때 만난 AI. 그리고 AI의 몹쓸 제안이 구지희를 영웅으로 만든다.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진행이 흥미롭고 제법 몰입력이 좋아서 자리에 앉은 날 모두 읽어버렸다. 흡수력 제대로 인 몰입감 갑 소설. 소설을 읽기 전 '제한된 시간'을 준다는 것과 세상에서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돈'을 해결해준다는 이 소재는, 정말로 현실에서 있을 법한 불법을 저지르는 논리에 영웅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리고 원수들에게 어떻게 대응하는지 흥미롭게 풀어낸 소설이다. 

  지희의 베스트 프렌드 '무석', 그리고 야비하지만 잔인한 '홍규', 보기와는 다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일곤', 그리고 배신감으로 똘똘 무장한 조연들까지. 시간보내기 좋은, 쉽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결말을 써서 완전한 리뷰를 쓰고 싶지만 23년 1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소설이라 숨겨진 이야기는 마음 속 깊이 기억하는 것으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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