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행복으로 산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잠시나마 행복이라는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손으로 잡은 느낌이랄까. 안타깝게도 이런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깐이라도 돈으로 행복을 산다는 건, 잠깐 스트레스 받아 풀 길이 없을 때 잠시라도 살아있는 걸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가치다. 돈도 중요하고, 아끼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지만. 행복이 없다고 느낄 때 행복을 느낄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니까.
머리 속에 저장 되어 있으나 정리되지 않은 최근 일주일 내의 기억들을 곱씹어 보니 머리속이 복잡하고 꿈에 나올 법 하다. 꿈을 꾸고 난 나는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속에 혼란을 느꼈었지. 내가 잔건가, 아니면 꿈에서도 일을 한건가 싶어서. 그래서 밤에 잠들기가 싫었다.
술은 한 잔 하고 싶어 "투다리"에서 포장해 한 잔 했다.
가쓰오부시와 매콤한 국물인 김치우동 11,000 원
대학생일 때 돈이 없어도 선배가 사주면 고마웠던 모둠꼬치세트 18,900 원
그리고 위스키 하이볼 8,000 원
요즘 유난히 내 입 밖으로 소리와 함께 나오는 말에 무게를 느낀다. 내가 외향형이라고 느꼈으나 집에만 오면 뻗어 이불 속에 숨어 있는 나는, 아마도 E가 아니었을 것이다. 갑자기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그러니까 거래처와 얘기를 하거나 마음이 맞는(? 그걸 누가 정했?) 사람인 느낌이면, 말이 통하는 사람이다. 라는 착각이 들면 쉬지도 않고 입을 털어낸다. 마치 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마냥.
한 편으로 나는, 요즘 유난히 내가 바보라고 느낀다. 아니 제대로 된 호구라고 느낀다.
내 차를 써도 되는 걸 굳이 바득바득 우겨 내 차가 주정차 위반 딱지를 떼도록 주차해놓았다. 잠시 빌린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니, 아뿔싸. 하이패스 카드가 없어서 현금으로 지불해야하는 번거로움을 느끼다 문득 깨달았다. 정해진 룰을 지키려다 스스로 내 무덤을 판 꼴이라니, 바보 맞구나.
리멤버로 누군가 회사일에 스트레스를 받아 올린 글에 답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댓글을 달고 있었던건데 머리 속에 번쩍하고 생각이 스쳤다. “내가 누군가에게 의견을 얘기해줄 만한 상황이 되나.”
주말엔, 집 정리를 할테다. 마음 속 남아있던 짐을 덜어내고 먼지를 털어내 휴지통에 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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