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내 마음과 기억 속에 오롯이 저장.

올라씨 Elena._. 2023. 5. 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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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기억에 남을 만한, 내 기억에 오로지 그대로 뇌에 저장하고 싶은 좋은 글들을 정리해보았다. 퇴사자가 생기고 그 공백을 매꿔야 하는 지금의 내 상황은 긍정적인 기억과 좋은 글들을 많이 넣어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2019년 11월 9일.  런던에서. city of  west minister

 

나는 지금을 살고 있고, 내일을 살아갈 것이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것이다. 내 경험을 기억하고 스크랩해두었던 좋은 글들을 가져와 다시 한 번 내 스스로를 다잡아본다. 

무시한다. 반응하지 않는다. 

  최근 나에게 남과 나를 비교하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 말라고, 그만하라고 말했는데 또 다시 개와 나의 외모를 비교했고, 내가 이사갈 집이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좁다고 얘기했다. 놀리는게 아니라  듣는 내 입장에서 굉장히 기분이 언짢았다. 그리고 나는 욕을 한마디 내뱉었다. 상대는 내 욕을 듣고는 10분을 내리 본인 말만 내뱉고 던져놓은 채로 문을 쾅 하고 닫고 떠나버렸다. 그리고는 앞에 있는 문을 보고 말했다. 고치라고.  처음 나에게 쏟아내는 말들을 듣고 반박하려 했으나 나는 곧 그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반응했을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래 말이 떠올랐다. 

상대는 그런 당신의 반응을 접하고 신의 말이 힘을 잃었음을 깨닫고 오히려 자신에게 화가 날 것이다.
그 사람과 싸우려고도 하지 말고 충고하려고도 하지 말고 바꾸려고도 하지 마라.
사람은 스스로 깨달을 때에만 바뀔 수 있다.

당신은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그에게 깨달을 기회를 주는 것이다. @self_ssdam 인스타 셀프쓰담

감정이 기분과 태도가 되지 않는다. 

  이 글은 항상 새기는 문장인데도,  매번 마음이 불쾌해질 때는 생각나지 않는 말이다. 기분이 자세가 되는 일. 한사코 내 인생에 없어야 되지 않을까. 감정이 기분이나 태도와 혼동되어 그대로 불쾌감을 표현하거나 언성을 높이고 나처럼 순간적으로 욕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고, 그 반대의 입장에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스트레스 해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욕을 하는 사람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렇게 욕을 하면 마음이 풀리냐고. 그의 대답은 yes였다. 아, 그런가. 

기분이 습관이 되지 않길
습관이 이유가 되지 않길
이유가 존재가 되지 않길
존재가 자세가 되지 않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하루의 사건에 치이고 그걸 일반화시켜 내 스스로에게 엄벌을 내릴 때가 있다. 나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너는 그러면 안돼. 너는 항상 깨끗하고 남들에게 험담이 될만한 행동들을 하면 안되고 모범이 되어야 해.  하지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내가, 내 인생이 망쳐버릴까 하는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내게 항상 큰- 안정감을 전달해주는 글이다. 

내가 들었던 가장 최고의 위로는 '니가 하는 일이 망해도 너는 망하지 않아 괜찮아'  @트위터 22props

사람 가리기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사람을 가리기 시작했다. 사람이 좋다고 소리치며 따라다닐 때가 언제적 얘기인지. 나도 모르게 사람을 가리기 시작했었다. 지금의 나는 그렇다. 

  새로 입사한 사람을 보고는 어색하겠지 생각하며 밥을 같이 먹고, 먼저 인사를 하고 어려운게 있는지 물어봤는데, 이것이 지금은 오지랖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신규 입사자가 있으면 먼저 친근하게 다가갔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고맙게 생각했지만 또 다른 어떤 이는 그것이 내 인간성이라 생각했는지 나를 괴롭히거나,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또 다른 예로 나는 건물 청소이모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안부를 전했다. 어느 겨울 날에 나는 히터를 켜놓고 집에 갔다. 그 다음날 이모가 말했다. 히터가 안꺼져 있어서 내가 껐어. 다음부터 잘 끄고 댕겨 큰일나. 사소한 친절이 매우 고마웠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오면 이모에게 꼭 작은 군것질 거리를 전해주곤 했다. 

 진짜 좋은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일부러 그 사람을 챙겨보면 된다.
선물이든 정신적으로든 챙기다 보면
참 신기하게도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인스타 @writer.owol  

내가 너와 다른 것.

타인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왜 그사람이 나에게 그랬을까에 집중하지 마세요.
왜 그 사람이 내게 상처를 줬는지, 그 이유를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바로 그것이 당신이 그 사람과는 다르고, 훨씬 낫다는 증거입니다.
거기까지만 생각하세요.
트위터 @lucadris

  인생은 참 살만한 것 같다. 피곤하다가도 어느새 괜찮아지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가도 SNS에 좋은 글들이 많아 스크랩할 수 있고 기록에 남겨 내 마음을 정화할 수 있어서. 하루를 살아갈 때 어느순간 내가 사람들과 다르다고 스스로 은둔형 외톨이를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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