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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여행 : 바다에 왔으면 회를 먹어야지. feat 사랑수산

올라씨 Elena._. 2025. 1. 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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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그 중에서도 태안은 매우 핫스팟이다. 

이 글은 지난 24년... 10월 쯤 다녀온.........태안 여행의 끝자락에 올려놓은 사진들을 이제서야 올리는 뒷후기다. 

 

 

태안에서 "사랑 수산"을 치면 두개가 나오는데, 나는 잘못 길을 들어.. (왜였을까... )

산 중턱에 있는 곳을 갔다가 한 시간을 뱅뱅 돌았다. 

한참을 돌고나서 전화로 물어봤다. "가게 여셨죠?"

 

요즘 같은 때 안 열면 어떻게 먹고 살아요.

 

...

 

 

 

가을은 전어와 새우의 철이다. 새우라고 하긴 좀 시기가 맞지 않은 느낌이니 대하로 하자.

가을은 전어와 대하의 철이다. 철과 상관없이,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한다. (전어, 대하와 전혀 무관..)

 

어디를 갈까 둘러보다가 작은 횟집을 찾았다. 

 

 

 

사랑수산.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1길 113 (우)32162

 

바닷가 근처라 횟집이 많았는데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았다. 

틈새 시장을 노리기 위함이었는지, 둘러보다 마음이 가는 "사랑 수산"을 찾았다. 

 

 

 

좀 있으면 김장을 할 때라, 갑자기 태안에 젓갈이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게 생각났다.

젓갈 4KG 짜리를 하나 사고 혼자먹을 회를 小 자, 그리고 술 안주로 겸할 탕을 준비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딱딱 아구가 맞다.

침대는 구석에 넣어놓은 위치가 딱이고, 식기류, 작은 책상, 테이블, 화장대까지 모두가 한 공간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 

 

칼각에 미리 짜놓은 위치, 정해진 위치에 무언가 존재한다는 건 그것 자체로 하여금 마음의 여유를, 그리고 평안을 가져다 준다. 

 

 

횟감을 넣고 끓일거라 하니, 사랑 수산 사장님이 마늘과 청양고추를 챙겨주셨다.

있냐고 물어보시더니 없다니까 없으면 되겠냐고 챙겨주셨다. 

 

 

냄비에 횟 감을 들이 붙고, 양념장을 넣으려는 순간 깨달았다.

새우가 왜있지? 

 

두 마리의 새우는, 광어로만 가득한 해물탕에....... 새로운 맛을 선물해주었다.

태안에서의 좋은 기억 + 2... 

 

 

직접 기른 야채도 챙겨주셨다. 횟집에서 해물탕용으로 말씀 드리면 챙겨주시긴 하지만, 집에서 고이 순수하게 기른 야채들이라는게 티가 났다. 깻잎도 작은 것이 맛있고, 콩나물도 중국산스럽지 않게 알차다. 

 

 

양념장을 주시면서 이모님(사장님)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다 넣지 말고, 끓이면서 더 넣어 간을 맞춰.

 

 

조금은 지저분해 보이는 상이지만, 혼자 먹으니 배가 터질 지경.

해물탕에 넣은 야채를 제외하고는 쌈싸먹는데 활용했다. 마늘과 청양은 매우면서도 어찌나 감칠맛은 돋구는지..

 

행복한 태안의 여행. 

그 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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