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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1. 교보문고 전자책 『내 말은 왜 오해를 부를까』 서평

올라씨 Elena._. 2026. 4. 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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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왜 오해를 부를까
소통이 어려워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현실 밀착 대화 공식
김윤나 저자(글) · 고은지 그림/만화
나무의마음 · 2025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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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내 말은 왜 오해를 부를까를 읽기 전에 했던 생각은, '말을 하는데 왜 제대로 안들어?' 였다.  말한 의도를 생각하지 않고, 그렇다고 말을 똑띠(딱 부러지게 해도)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나는 제대로 말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상대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었구나”였다. 우리는 종종 말의 내용만 정확하면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진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착각을 아주 차분하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무너뜨린다.

  책은 단순히 ‘말을 예쁘게 하라’거나 ‘조심해서 말하라’는 식의 뻔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해가 생기는 구조를 짚는다. 사람은 각자의 경험과 감정, 상황을 기반으로 말을 해석한다. 그래서 같은 문장이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된다. 이 지점이 굉장히 현실적이었다. 나 역시 업무를 하면서 “이 정도면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엉뚱한 방향이었던 적이 많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의도와 해석의 간극’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분명 배려한다고 한 말인데 상대는 공격으로 느낀다. 반대로 상대는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인데 나는 깊이 상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누구 하나 틀렸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각자의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다. 책은 이 상황을 감정적으로 풀지 않고, 구조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맞아, 이런 순간 있었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또 하나 공감됐던 건, 우리는 말을 할 때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한다는 점이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그 다음 문제로 밀어둔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건 전달이 아니라 ‘도달’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상대에게 다르게 전달되면 그 순간 의미가 변질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최근 겪었던 업무 갈등이 떠올랐다. 나는 빠르게 처리하려고 직설적으로 말했는데, 상대는 그걸 무례함으로 받아들였던 상황이었다. 그때는 억울함이 컸는데, 지금 돌아보면 충분히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방식이었다.

  책은 해결 방법도 제시한다. 다만 거창하거나 이상적인 방법이 아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변화다. 예를 들면, 단정적으로 말하기보다 여지를 남기기,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기, 감정이 섞인 상태에서는 중요한 말을 미루기. 이런 것들이 쌓이면 오해의 확률이 줄어든다고 한다.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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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면서 조금 불편했던 지점도 있었다. 결국 문제의 상당 부분이 ‘나의 말 방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보통 오해가 생기면 상대를 탓하기 쉽다. “왜 저렇게 받아들이지?”라는 생각부터 든다. 그런데 이 책은 시선을 바꾼다. 내가 어떻게 말했는지, 어떤 맥락을 생략했는지, 상대를 고려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이 과정이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다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인간관계 전반에 적용되지만, 특히 직장인에게 더 와닿을 내용이 많다. 업무는 결국 말로 이루어진다. 지시, 보고, 협의, 설득. 이 모든 과정에서 오해가 끼어들면 일이 꼬인다. 능력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 상황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이 꽤 도움이 된다.

  읽고 나서 바로 말투가 바뀌거나 사람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생긴다.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이 표현이 어떻게 들릴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 짧은 멈춤이 오해를 줄이는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말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의미는 상대가 완성한다는 것.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대화의 방식도 달라진다. 그리고 그 변화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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