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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실무자를 찾는다.
왜 놓쳤는지,
왜 대응이 늦었는지,
왜 미리 막지 못했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작 결정이 필요했던 순간에는
아무도 선명하게 말하지 않았다.
“확인해보자.”
“조금 더 보자.”
“일단 진행해보자.”
결정은 흐려지고,
책임만 또렷해진다.
실무자는 점점 많은 것을 떠안는다.
판단해야 하고, 조율해야 하고, 수습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오면
권한은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결과가 틀어졌을 때
조직은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부터 바라본다.
그래서 사람은 지치는 게 아니라
소모된다.
책임이 힘든 이유는 일이 많아서가 아니다.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의 결과까지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권한 없는 책임은 성장의 기회가 아니라
방치에 가깝다.
누군가는 그것을 경험이라 부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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