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국│作/기록하지않으면기억되지않는다.

아무렇게나 살지 않기 위해 세운 기준

올라씨 Elena._. 2026. 6. 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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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종종 오해받는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까다롭다 하고, 예민하다 하고, 피곤하게 산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남을 괴롭히기 위해 기준을 세운 적이 없다.
그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쉽게 무너뜨리지 않을 뿐이다.

그들은 말의 무게를 알고, 책임의 방향을 생각한다.
약속을 하면 지키려 하고, 맡은 일은 확인하려 하고, 관계에서도 최소한의 성의를 중요하게 여긴다.
누군가는 그것을 유난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태도다.
오히려 “대충”이라는 감각이 더 낯설다.

문제는 세상이 생각보다 느슨하다는 데 있다.
확인하지 않아도 넘어가는 일들, 책임을 흐리는 말들, 감정보다 체면을 우선하는 태도들 속에서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은 자주 혼자 남겨진다.

그래서 그들의 삶에는 피로가 많다.
화를 내서가 아니라, 계속 이해해야 해서.
기대해서가 아니라, 반복해서 실망하게 되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을 만나기 전보다, 사람을 겪고 난 뒤가 더 피곤해진다.
“내가 너무 엄격한 건가?”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최소한의 책임감과 성의를 바라는 일이 정말 과한 걸까.

그럼에도 그런 사람들은 쉽게 기준을 버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기준은 남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이기 때문이다.

높은 기준으로 살아간다는 건 결국
더 많이 실망하면서도, 끝내 아무렇게나 살지는 않겠다고 결정하는 삶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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