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다.
정확히는, 이상한 방식으로 감정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무례한 말투를 쓰고,
기분 따라 사람을 대하고,
자신의 조급함과 짜증을 타인에게 던지는 사람들.
예전의 나는 그런 태도를 보면 꼭 반응해야 하는 줄 알았다.
같이 날을 세우고,
같은 말투로 받아치고,
속으로는 몇 번이고 다시 싸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알게 된다.
그건 이기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의 방식 안으로 같이 들어가는 일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멋있는 말 같지만,
모든 상황에 어울리는 건 아니다.
특히 감정이 섞인 관계에서는 더 그렇다.
누군가 무례했다고 해서
나까지 무례해질 필요는 없다.
상사에게 막말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참아서가 아니다.
내 감정의 수준을 상대에게 맡기고 싶지 않아서다.
뒤에서 욕을 쏟아내는 순간조차,
결국 가장 오래 피곤한 사람은 나였다.
그 감정은 휘발되지 않고 몸 안에 남는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한다.
무시해도 되는 일은 무시하기.
굳이 다 반응하지 않기.
내 하루의 에너지를, 가치 없는 감정 소모에 넘겨주지 않기.
그리고 가장 오래 걸려 배운 것 하나.
선의로 시작한 일이,
늘 선의로 끝나지는 않는다는 것.
도와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도
어느 순간 당연한 역할이 되고,
배려는 책임처럼 굳어진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전에,
경계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무시한다는 건 차가워지는 게 아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반응할 가치가 없는 것들을 내려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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