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인간관계

불가피한 사회 생활과 혼선을 정리해야하는 매일이 실전인 직장인에게. (feat, to me)

올라씨 Elena._. 2023. 11. 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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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사회 생활과 혼선을 정리해야하는 매일이 실전인 직장인에게. (feat,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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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 82. 나는 자발적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가? (심리조작의 비밀)

 

목차

들어가기에 앞서.

1. 보는 것See과 보는 것Read

2. 말하기Tell와 말하기Speak

3. 생존의 티키타카

4. 무례함과 융통성

5. 권한, 과장과 사원

마치며.

 

들어가기에 앞서.

가끔 내가 도태되고 있는건가 라는 고민을 한다. 신입사원일 때 느꼈던 감정과는 또 다르다. 설렘과 할 수 있다는 의욕으로 충만했던 신입사원은 시간이 지나고 승진을 하면서 먹고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사회 생활을 유지 해야 하는 숙제 속에서 매일 매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승진이 의미가 있는걸까 하는 생각을 해도, 급여가 오르는 걸 보면 또 마음이 바뀌고 빨리 승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한편으로 상사와 사사건건 부딪힌다면 승진이 의미가 있나 하는 넋두리도 하게 된다. 

 

회사를 다니며 몇 차례 승진과, 이직하며 직급을 다운그레이드 했다 재승진을 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항상 존재했고 그 부분을 풀기 위해 결국은 돌직구를 날리는 시간들이 있어왔다. 그 시간들을 통해 성장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항상 불편함이 존재했다. 사람들은 그런 일들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주변의 환경과 분위기에 쉽게 흔들리는 나에게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이렇게 또다시 나는 내 혼선을 정리해본다. 

 

1. 보는 것See과 보는 것Read

see와 read는 다르다. 그냥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다고 해서 이해된 것은 아니므로 제대로 read 할 줄 알아야 한다. 종종 아 그렇구나, 라는 말을 들을 때 나는 이해했는지 다시 물어보곤 하는데 이 경우 80% 이상이 단순한 see 였고 read로 이해되지 않음을 알게 됐다. 앞뒤의 맥락을 이해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의 여파를 예상하는 것과 동시에 제대로 처리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 오늘 점심메뉴가 무엇인지 차림을 보는 것과, 이번주의 스케쥴을 보는 것은 다르다.  

점심은 단순히 욕구를 채우는 행위에 불과하지만 스케쥴은 fix된 스케쥴을 통해 놓친 부분은 없는지 제대로 읽어야 한다.

 

2. 말하기Tell와 말하기Speak

1번과 같은 맥락이다. 

예) 내가 한번 커피 살게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TELL 이다. 지킬수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는 말이다.  

    SPEAK는 내가 얻어마신 커피를 기억하고, 이제까지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사겠다고 말하고 잊지 않고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상대방이 커뮤니케이션 했다라고 이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걱정과 고민을 너무 많이 안고 있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삶의 실마리는 사소한 것에서 온다. 성공이든 실패든, 

 

3. 생존의 티키타카

 회사 내에서 생존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1, 2번과 연결되는 요점이다. 생존을 위해 나만 목숨을 부지하겠다고 아래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본인의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본인의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본인의 능력과도 연결되어있게 되는데 이것은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의 생존에도 문제가 된다. 단순히 성희롱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일하는 사람과 티키타카(적절한 주고받음)이 선행되지 않으면 퇴사자는 더욱 늘어갈 것이다. 거기에 신규 입사자와의 갈등으로 시각의 차이는 더 커진다. 

 

4. 무례함과 융통성

한 예로 인사를 해도 받지 않는다면 권한 남용일 수 있다. 내가 권력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어떤 날은 기분이 좋아서 받고, 어떤 날은 기분이 좋지 않아서 인사를 받지 않는다면 그건 무례다. 

직장인으로서 일을 진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했으나, 진전이 없어 어떠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결정하고 액션을 취했으면 그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 전체를 보지 않고 하나의 맥락만을 보고 무례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어패가 있다. 

  무례함과 융통성을 함께 적는 이유는,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원만한 방법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알 필요 없다. 그냥 시키는 데로 해라"라고 말하는 것은 융통성이 아니다. 업무를 하면서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로 말하는 것은 융통성보다는 무례에 가까우며 다시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5. 권한, 과장과 사원

사원과 인턴, 대리와 과장, 차장과 부장, 그리고 임원은 각기 다른 권한이 다르다. 권한이 다르다는 것은 받는 월급이 다르다는 말이고 이에 따라 문제가 생겼을 때 처리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과장에게 사원과 같은 일을 시키게 시키면 반응은 두 가지다. 아 , 좋아. 혹은 과장이라며.

 

종종 '나도 이해 못하니까 너도 그냥 내가 시키는데로 해'와 같은 말이나 "그래서?"와 같은 윗 계급의 감정섞인 말을 듣기는 하지만 이건  top-down으로 내려오는 업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탑다운이 아니라 업무에 대한 회피로 볼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아랫단에 있는 실무자가 원인과 과정을 파악해 결과를 도출하고 보고하는 것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아랫단에서 그러한 검토를 마친 후 상사를 비롯한 임원의 결정이 내려온다면 따라야 하지만, 사실 업무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 이해관계가 없으면 일하기가 힘들다. 사람 때문에 퇴사가 잦은 이유도 그것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권한을 가지고 업무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술일까. 술상무, 술과장과 같이 술을 마심으로 인해 발생하는 업무의 연속성이 마치 권한처럼 오인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술을 마시는 조직 문화가 사라지고 있지만 적절한 권한을 가진다는 건 결론적으로 본인의 업무에 대해 얼만큼의 전문 지식과 경험치를 갖고 있고, 상대방을 갑을관계로 보지 않으며 사람으로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권한을 뛰어넘는, 그리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마치며

나에게 직장생활은 전부였다. 워커홀릭이라는 말에 남모를 쾌감을 느낀 적도 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녹초가 되고 퇴근길이 무서운 날이 계속되었다. 이런 회사에서 왜 야근을 해 라는 물음에 나는 웃음으로 답했지만 마음은 쓰라렸다. 직장생활은 내 전부였으니까,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다. 지금도 그러하다. 일을 통해 인정받고 싶어했던 나의 모습은 사람들의 한마디에 쓰러졌고 아스라져서 먼지로도 볼 수 없었다. 자존감은 무너졌고 사람들이 말하고 웃는 모습에서 내 스스로 초라해짐을 느꼈다. 나는 점점 성격이 급해 양치도 빨리하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에게 이미 나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아니라 그냥 보여지는 모습으로 이미 나는 판단되고 있었다. 

 

<불가피한 사회 생활과 혼선을 정리해야하는 매일이 실전인 직장인에게. (feat, to me)> 라고 거창하게 제목을 붙여놨지만 사실 이 글은 나를 비롯한 워커홀릭자들에게 바치고 싶은 말이다. 불가피하다면 하고 싶은데로 하자. 까라면 까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그렇게 해야 일의 진전을 시킬 수 있지만 고민이 된다면 저질러보자.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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