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마음을개운하게해보았다.

내가 가진 증거.

올라씨 Elena._. 2018. 11. 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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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다.

슬럼프가 왔다는 건 열정적이었다는 증거다.

실패했다는 건 도전했다는 증거다.

긴장된다는 건 그만큼 진실의 증거.

그만둘까는 지금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던 증거, <미상> 


힘들고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다.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짐짝처럼 힘겨웠는지 모른다. 

적은 시간이 아니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 그저 짧은 시간이라 했지만, 결코 나의 시간은 짧지 않았다. 

이제는 힘들고 지쳤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 

슬럼프가 왔다는 건 열정적이었다는 증거다.

나는 매우 열정적이었다.

내 마음같지 않아도 따랐고 그것이 내가 소속된 것의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했기에.

슬럼프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그것이 슬럼프였다는 것을. 지금도 인정한다. 슬럼프임을. 

하지만 알고 있다. 나는 지금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이미 벗어났음을.



실패했다는 건 도전했다는 증거다.

도전했다. 도전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

실패라는 단어가 주는 슬픔보다, 새로운 의지를 만들어주는 설레임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러기에 실패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잘 살거니까.

긴장된다는 건 그만큼 진실의 증거.

매사 긴장해왔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작은 목소리를 내면 사람들이 잘 안들어줄 것 같았다. 

상처가 깊어 숨겨왔는데 그 숨긴 상처를 누군가 알아주길 원했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그 상처를 내 스스로 치유해야 함을,

상처가 있는 내 자신을 내가 인정한다면, 상처가 아닌 소중한 나의 일부임을.



그만둘까는 지금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던 증거,

이제 희망이 생겼다.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오로지 나를 그대로 보여준다면 해결될 문제들이 너무 많았다.

타인의 시선에서 보는 프레임에 갖혀 살아온 지난 삶이 아쉽고 후회될 법 하지만

그것도 오로지 내 인생이었기에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길이 멀다.

내가 내 스스로를 챙기지 않으면 앞으로의 진전도 없다.

내가 맞으면 내가 맞는 것이고

내가 틀리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내가 맞는 것이다. 


내 스스로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내 성격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첫 걸음을 뗀다.

아가가 첫 걸음마를 땔 때처럼.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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