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librosR 1112

#59. [서평] 투서. 바흐 지음

올라씨 Elena._. 2023. 2. 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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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 곧 소설에 빠져있던 내가 인문학 서적을 읽고 있었다. 번거로우면서도 마음 쓸 일이 많은 인간 관계에 번뇌가 와서일까. 대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도, 다시 읽고 있던 <말의 알고리즘>도, 그리고 <기브앤테이크>도. 모두 지금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소설에 다시 빠져들었다. 인문학과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은 다음으로 미뤄버리고, 오늘은 "투서"다. 

  확실히 웹에 기반한 소설들은 읽기가 좋다. 한 페이지씩 넘기며 읽는 손 맛과는 다르게 집중도가 좋다. 한 리뷰어 분이 몰입도가 좋다고 쓰셨는데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려운 군대 용어를 뒤로 하고라도 주인공 "김유존 부장"의 현실적인 상황 인식과 빠른 결정덕에 흥미롭고 놀라운 결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읽었던 <가해자는 없는 세상><목숨x값> 모두 교보문고의 e-book 브랜드 <마카롱>에서 출판한 것이다. (TMI)

  현실에서 진급하지 못하고 2번째 진급 기회가 남았지만 역시나 주변의 상황이 여의치는 않았다. 김유존 부장에게는 흔해빠진 빚도 있었고 이혼도 했으며(?) 딸도 있었다. 심지어 나중에 언급되지만 결혼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군인은 알뜰해서 돈을 모으기 쉬울 것 같다는 내 스스로의 편견도 지극히 사실주의인 주인공 '김유준'에게서 깨져버렸다. 

  이상하게도 지독하리만큼 몰입도가 좋아 상상력으로 시간을 보내기 좋다. 김유준의 시선에서 바라본, 문제만 있고 나는 진급도 못하고, 나는 빚으로 맘고생에 야근이 잦고... 회사의 형태를 떠나 중소, 중견, 대기업 할 것 없이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요즘 간첩 얘기는 흔하지 않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간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게 하고( 소설에 집중했으니 그럴만도),  왜인지는 모르나 실제할 것 같은 느낌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책의 소개글을 보고는 '간첩' 을 후보에 올리며 하나씩 지워갔다. 하지만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전혀 생각치도 못한 간첩의 정체는 온몸에 전율이 올랐다. 

  '김유준'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선택하는 것도 (소설의 진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을테지만) 될데로 되라 식의 방식 결정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사실 소설이라 함은 상상 속의 나래를 펼쳐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아닌가.  '추가 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어쩌지.. 와 같은 고민은 매우 매우 쓸데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E-BOOK(전자책)은 저렴한 도서값으로 책을 보고 난 후 어디에 보관해야하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중고로 팔아야 하는 고민이 없다. 내 서재에 저장되는 탁월한 기능이 있으므로.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라서 저자(바흐)에게 미안한 들지만 .. 그래도 이렇게 계속 소설에 집착하는 날 위해 마카롱을 슬며시 추천해본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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