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librosR 1112

#61. 화를 낸다고 세상이 멸망하진 않아. [성숙한 리더의 품격 있는 분노]

올라씨 Elena._. 2023. 3.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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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잡해진 마음으로 이 책을 열었다. 화가 많다는 얘기를 듣는 나이기도 했지만, 상대의 화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기에. 그만큼 화가 났고 분노가 치밀었으며 그 마음을 아는지 손가락도 부들부들 떨렸다. (조금은 오바한 얘기)

오늘 리뷰를 쓸 책은 이거다.  "오늘은 똑똑하게 분노하셨습니까?" 

성숙한 리더의 품격있는 분노. 부경미 저.

 

   아직은 리더가 아닌 나에게, 책 제목이 부담스럽게 다가왔으나 언젠가 리더가 된다고 생각하면 뭐, 읽을만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기로운 리더를 위한 분노 표출 솔루션이라니. 제목이 참으로 그럴듯 했다. 

  비즈니스 현장의 리더, 즉 조직 관리를 맡고 있는 팀장급 이상 현장 관리자에게 지혜롭게 화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분노로 응집된 감정이 정제되지 않고 그대로 노출됐을 때 메시지는 사라지고 거칠고 폭력적인 분노의 감정만 전해진다. 이런 비생산적인 분노 패턴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 소개 중에서>

  나의 분노에게 묻고 따지자, 그래서 원하는게 뭐니? 

  나의 분노는 개인적인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는 없었다. 회사는 회사, 개인은 개인이므로 개인적인 일에 분노를 담는다는 건 내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운함과 질투에서 화가 시작된다면 아마도 내 화는 <서운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컸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업무에서 제외되는 것 같은 느낌을 벗어날 순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분노로 이어졌고 금새 뜨거운 가슴을 부여잡고 답답함을 노래해야 했다. 

  몇 차례 그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건의를 했지만 반영되지는 않았다. "괜찮아",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어"와 같은 속이 빈 강정처럼 그런 반복적인 얘기에 수가 틀렸는지도 모른다.

 

화(분노)의 다양한 표현법, 그리고 상대를 분노하게 하는 능지처참형 논리

 (혹시나 이 책으 ㅣ리뷰를 읽고자 들어온 당신이라면, 아래에 속하진 않는지 확인해보고, 조심할 것.) 

업무적인 직위를 관계의 직위로 착각한다.
부하 직원을 마치 자신보다 신분이 낮고 여러면에서 부족한, 아랫사람 처럼 대한다.
김 대리가 그렇게 똑똑해? 그렇게 잘났어? 잘 모르면 윗사람이 시키는대로 해. 이런 저런 토달지 말고.
시키면 하면 되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분노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쌍욕을 하는 것만 <화>가 아니었다. 직설적으로 무시하거나, 불렀을 때 대답하지 않고 모른척 한다거나 하는 작은 사소한 것들도 모두 분노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책의 내용을 보니 여러 사람이 보였다. 역시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침묵과 무표정도 분노의 일종이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유를 마치 권리처럼 인식하기도 한다. <책 중에서>

화내 봐, 그런다고 지구가 멸망하진 않아.

 

책에서 하지 말아야 할 분노 처신법.

1. 다른 사람 앞에서 화내지 마라.
2.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마라.
3. 욕설을 내뱉지 마라.
4. 지나간 이야기는 다시 하지 마.(라)
5.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경계하라. 

 

서평을 마무리 하며..

    나의 경우,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태도"에서 화가 난 것이고, 화가 났을지언정 그 부분에 대해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음에 스스로를 다독이고 이번 일을 끝냈다. 피차 내 스스로에게 좋은 일은 아니니까. 그리고 다시 한 번 나에게 묻는다. 그래서, 원하는게 뭐니? 

  하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표현한 분노의 방식이,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표현한 분노와 무시, 그리고 당혹스러울 정도의 반응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였어야 좋았을지. 아마도 처칠이라면, 웃으면서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렇게 인자하고 분노나 화에 대해 초월한 사람은 아니니까.  

  많은 예시를 통해 리더의 화가 동료들에게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화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풀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내려간 것 같다. 이 책의 장점은 명료하고 단점은 예시가 너무 많고  분노(화)를 지켜야 할 지침에 대해서는 매우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리더들에겐 (적어도 내가 경험한 리더들에겐) 과정보다 결론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았기에 리더들에게 이 책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은 들었다.  fin. 

  "현대그룹의 창시자인 정주영 회장이 사업을 하던 초창기에 있었던 일이다.
하루는 직원의 실수로 한밤중에 정비공장에 불이 났다.
겨우겨우 불은 껐지만 이미 공장이 몽땅 타버린 후였다.
직원들은 하얗게 굳은 얼굴로 정주영 회장의 불호령을 기다렸다.
그런데 정주영 회장은 화를 내는 대신
재치있는 유머로 오히려 직원들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었다. 
" 잘 됐군, 그렇지 않아도 공장을 헐고 다시 지으려했는데,
여러분 덕분에 철거 비용을 아끼게 됐어. 하하!" 
<분노를 다시 보게 만들어준 책 속의 소중한 글귀>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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