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노즈워크 장난감 만들기 - 부직포(종이컵), 플레이볼, 약병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나에게 노즈워크를 준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루 전 날 미리 준비해놓고, 아침에 출근할 때 집안 곳곳에 숨겨놓고 출근을 한다. 하루 중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혼자 지루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시간이라 내 스스로에게는 약간 심오하면서도 진지한 일과 중 하나다. 

  하루에 2-3가지 이상의 노즈워크를 준비하는데, 노즈워크는 강아지가 코로 냄새를 맡고 먹이를 찾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영향을 주므로 실내 생활을 하는 실내견의 경우 꼭 필요하다. 이 외에도 산책과 터그 놀이는 필수.

  왼쪽부터 부직포/종이컵, 닥터설플레이 멀티볼, 그리고 약병. 3가지 노즈워크를 준비해보았다.  내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3가지 노즈워크. 이 외에도 계란판이나 그냥 종이에 간식을 구겨 넣어 주기도 하고 여러가지 노즈워크 장난감을 준비해놓고는 있지만.. 가장 자주 쓰는 노즈워크 3가지다. 

1. 종이컵. 그리고 부직포. 공처럼 만들어 풀어먹기. 

    보통은 종이컵에 간식을 숨겨 꾸깃하게 만들고 뚜껑을 쉽게 열지 못하도록 한다. 냄새를 맡으며 간식을 찾고 종이컵을 찢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인데, 자주 하지는 않는다. 종이컵을 다시 쓰지는 못하게 되므로. 그래서 사료를 덜어쓰는 용도로 종이컵을 사용하다가 사료의 기름이 묻어 나오게 되는 경우 마지막으로 노즈워크용으로 만들어준다. 매우 좋아하는 노즈워크 중 하나. 

2. 닥터설 플레이 멀티볼. 

  처음에는 자주 쓰지 않았던 장난감이다. 가격대가 있기도 했고 막상 받아보니 실리콘 부분이 매우 두꺼워서 노즈워크용으로 적절할지 좀 걱정이 됐다. 사료를 넣어주니 구멍으로 빼먹긴 했는데 오래가지는 않고 역시나 두꺼운 재질이라 그런지 방 구석에 밀어뒀다. 그래서 선택한 최후의 방법은 츄르용..!! 

  츄르를 짜넣고 간식을 꽂아 넣어 뚜껑을 완전히 닫는다. 그럼 치아로 쎄게 물면서 터그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뚜껑을 벗겨내는걸 보고는 매우 놀랐고, 이후 추르를 줄 때 이 멀티볼을 사용한다. 

  처음엔 실리콘 재질이었는데 천연 고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안심하고 줄 수 있어 위생적으로도, 건강한 노즈워크로도 안심이다.  츄르 담아 주면 환장하는... 노즈워크 장난감. 

3.  그리고 약통. 

건강기능식품을 다 먹고 난 후에, 오리 목뼈를 넣어 뚜껑을 닫는다. 너무 세게 끝까지 닫는건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 한 두세바퀴만 돌려 뚜껑을 닫는다. 이 약통엔 오리목뼈만 들어 있어서 약병을 줄 때 너무 신나하는건 안비밀.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혼자 보내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이 노즈워크 들은 스스로 만들면서도 뿌듯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가지를 만들어서 해봐도 혼자 두는 시간에 대한 미안함을 없애긴 어렵다. 그래서 산책은 하루에 꼭 해주는 걸로. (결론이 이상)

  최근 마음이 힘들었던 내 옆에서 스스로의 온기를 나눠주며 불편하게 자고 있는 강아지를 보며 참으로 고마웠다. 시간이 지나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이 고마움을 기억할진 모르겟지만. 내새꾸,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