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의 털이 자라나고 있을 무렵, 애견 미용에 대해 찾아 본 적이 있었다. 후기를 찾아보는 것은 물론 다방면으로 가까운 위치, 그리고 댕댕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환경이 준비된 애견 미용실. 쉽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환경이 있을리 만무했다. 그리고 닭이 되어 돌아온 강아지 사진이라던지, 미용 후 식음을 전폐하고 낑낑거리며 우는 강아지를 볼 때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 몇 일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무언의 결정을 내렸다. '그 까이꺼, 왜 못하겠노?"
결과는 .. 더벅머리 댕댕이를 만든 나의 손길을 탓하게 되는 그런 결말이었다. 생각했지만, 생각한대로 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위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너무 비싸지도 않으면서도 날이 잘 들어 댕댕이를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는 나와 댕댕이를 위한 가위. 그러다 발견한 이 가위 세트 <애구애구 반려동물 가위세트 5종> . 오늘은 이 것들에 대한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처음 미용을 한답시고 테스트한다며 쓱싹쓱싹 가위질을 하는 소리가 댕댕이의 귀를 괴롭혔는지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를 비켜나갔다. 첫번째는 실패. 귀나 응꼬쪽을 노리지 않고 가위 소리를 내며 익숙해지게 했다. 몇 일에 걸쳐 가위소리를 들려주게 했고, 핥는 등 혀를 대려고 하면 그때는 조심스럽게 다치지 않도록 치우는 것을 반복했다.
한 2주 정도가 지나자 가위 소리에도 놀라지 않았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댕댕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살살잡고 귀에서 가장 먼 쪽, 응꼬쪽부터 시작한 가위질은 바싹 자르지도 않고, 덥수룩한 부분만 잘라내거나 응아하면서 배출되는 윤활제가 묻어 위생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마디로 청결을 위해) 조금씩 잘라냈다.
제일 많이 쓰는 가위는 역시나 숱가위였다. 간단하게 잘라내야 할 것은 민가위로 사용하고, 워낙 우리 댕댕이는 숱이 많아서, 단정하게 정리한다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숱가위를 많이 썼다.
수면잠옷 입고 숱가위 낭패.. 털이 옷 속에 꽂혀서 잘 빠지지도 않았지만 뒷처리에 꽤나 애를 먹었다.
바닥에 떨어진 댕댕이의 숱카락...
숱가위로 일부를 자르면 이런 형태가 된다. 민자 형태의 날이 위쪽으로 와야 털이 말끔하게 잘 잘린다. 거꾸로 잡고 하면 털도 지저분하게 처리되고 더벅머리처럼 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구매한 애구애구 반려동물 애견가위 5종세트.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에 집에서 털 부분을 케어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
아무래도 미용실 가서 깨끗하고 귀엽게 자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에게는 댕댕이의 無 스트레스가 더 중요하므로 앞으로 한동안 이 제품. 쓰게 될 것 같다. 날 관리가 쉽지 않아서, (기름칠 해줘야겠지만) 귀찮아서 닦아서 보관만 하기에 언젠가 한번 제대로 기름칠을 해주고 써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한다. (하지만 안하지. 귀찮으니까.)
애견 미용이 부담스럽다면, 그리고 사이즈가 커서 (중/대형견) 부담스러운 경우 셀프 미용은 어떨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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