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

인생이 막힌 어느 날, 스스로의 깨달음을 얻다.

올라씨 Elena._. 2024. 9. 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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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 인생이 막힌 날, 스스로의 깨달음.

아니, 고구마를 잔뜩 먹은 것 마냥, 인생이 막힌 느낌일 때 스스로 알게 된 것들

 

  세월은 매우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곧 40이다.  26 살에 시작한 직장생활은 15년 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떤 날은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차기도 한다. 반대로 힘들어서 죽을듯 말듯 겨우 살아내는 것만 같은 처절함이 느껴질 때도 물론 있다. 

 

 

  나 혼자서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사고 가는 느낌은, 좀처럼 설명하기가 어렵다. 반대로 구급차가 지나갈 때 자동차들이 도로에서 한 쪽으로 비켜주는 상황을 보고 있자면 눈물이 핑 도는데 감동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살만해서 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을 때도 많다. 설명하기 어려운 일상의 매 순간을 겪어내며 어려움이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경험을 토대로 작성해본다. 같은 상황을 맞이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문제 하나.

외롭고 고독해서 나만 혼자 살고 있는 느낌이다. 혼자가 된 느낌이다.

솔루션 하나. 

맞다. 인생은 혼자다.

 

  그걸 사실 그대로 인지해 받아들인다면 스스로의 생각과 현재 처한 어려움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을 해보고,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내는 것은 좋지만 너무 그것에 얽매이다보면 시간이 흐른 후에 남는게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인생은 혼자가 맞고, 고독스러우며, 외로운 달리기다. 아래 글로 위로가 되길. 

 

  인간의 많은 불행은 우리가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기는 일이다. 사교성이란 지성(지적능력)과 반비례한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비사교적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면 당신이 똑똑하고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중략) 이는 두가지 이점을 갖는데, 스스로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할 기회를 얻고, 혼자만의 자유를 얻는 것이다. (중략) 비 사교적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굳이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비사교적인 사람은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사람은 고독할 줄 모르므로, 불행해진다. 혼자 지낼줄 알아야 행복해진다. 책 <쇼펜하우어 인생 수업> 중에서. 

 

 

둘. 해메기만 하고 답이 보이지 않는다.

실직, 퇴사, 인간관계, 학업, 성취… 

솔루션 둘.  

나에게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회사의 불청객인 채권자들의 방문과 폭력, 갑작스런 퇴사. 월급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날들. 대화를 하는데 대화를 하는게 아닌 느낌이 드는, 결론없이 주고받는 이야기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당사자에게 묻기보다는 추궁하던 상황들. 학점이 나오지 않아 입사는 하겠냐고 비아냥거리던 사람들의 비웃음. 비용 들어 공부하고 연습했지만 과락으로 시험에 패스하지 못해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하던 날들. 

#북리뷰 : 『동트기 힘든 긴 밤』

  

  모든 것이 헤매는 순간이면서도 유난히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건들은 항상 존재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의 상황을 설명하려 애썼고 나 나름대로의 대안을 찾아 제안하고 방법을 바꿔보았지만 답이 보이지 않았다. 답이 없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건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 라는 사람들의 말이 오히려 더, 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말이지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삶이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욕지기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인스타에 좋은 글이 있다. 

노력하고 노력해도 이룬 것이 없다고 생각될 때, 

난 이 말을 나에게 해주곤 했어. 

‘헤맨만큼 내 땅이다’ 

내가 아무 의미 없이 해매고 있지 않음을… 

인스타그래머 rich_dadc 

 

문제 셋.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솔루션 셋. 동기부여가 앤드류 매튜스가 이런 말을 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결코 내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다.” 라고.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눈치를 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나는 눈치 보는 걸 들키기 싫어하면서도 눈치 보는 걸 종종 시도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타인이 내 눈치를 볼 때는 부담스럽고 싫었다.  # 에세이 : 누군가 만만하게 보인다면,

 

  어릴 적 사건으로 인해 상처가 표면으로 보여, 다른 부분으로 감추려 애썼던 적이 있다. 옷을 사고 가방을 샀으며 배달의민족을 끊임없이 시켜먹었고, 돈이 드는 운동을 즐겼다.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 얼마 전에 알게된 사실은, 감추기 위해 애쓴 나의 시간과 노력들이 헛되이 버려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감추기 위해 애쓰고 노력했던, 내 스스로가 불편해했던 사람의 수는 많지 않았다. 그 사람들로 인해 돈을 모으지 못했다라는 말은 핑계에 불과했다. 전세계 인구가 80억인데, 몇 명 되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그들의 시선을 부담스럽게 느낀다면,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싶다. 힘내라, 시선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지니. 

 

문제 넷. 목표를 말하기만 하면, 의지가 꺾인다.

 

솔루션 넷.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다,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요즘 뭐하냐 라는 얘기를 듣게 됐다.

나도 모르게 “자격증 공부 하고 있어”라고 답했는데  아차, 싶었다. 

 운동을 새로 시작했을 때에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도 자격증을 따겠노라 자랑스럽게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다치거나, 다른 문제로 인해서 결국은 따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일이 생겨서, 사건이 있어서 못 딴거라며 위안해주던 사람들의 말 속에도 나는 의지가 꺾인 스스로를 발견했다. 

 

  이상하리만치, 정말 이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격증을 딸거야. 라고 말하는 순간 그 목적 의식은 갑자기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 머리 속이 붕- 뜨고, 그 동안 공부한 것이 휘발되어 먼지처럼 날아갔으며 그 순간에 나는 항상 “나는 하는거 없이 살았네” 라고 자조했다. 

 

  최근 읽게 된 책으로 알게된 사실은, 굳이 말하는 것이 의지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거다. 이 책의 후기는 다음에 남겨보겠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목표를 정하되, 타인에게 말하지 않고 스스로와의 다짐을 통해 지속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 스스로의 행동과 결정, 그리고 지속성에 대해 뿌듯하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게 되며,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데 도움을 주었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보면, 내 말 뜻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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