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인정을 받고 싶었다.
어느 순간이, 어느 시간이, 어느 누구에게나 세상의 모든 것에서 인정을 받고 싶었다.
밥을 먹는 것도,
회사에 출근하는 것도 누군가 알아주기를 원했고
퇴근 할 때도 모든 일을 제대로 마치고 간다는 걸 누군가 깨달아주기를 원했다.
밥을 먹으면서 졸려하는 것도
전화 목소리에서 화가 나거나 빡이 친 상황에서도
잠깐 자리를 비우는 시간에도
헬스를 하는 시간에도
러닝을 할 때에도
서류를 작성할 때에도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에도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지 누군가가 알기를 원했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알아주지 않았다.
다 스스로의 삶을 살고 있는데 그녀는 남들의 기준이 되는, 남들로부터 인정 받은 피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기분이 좋은 날에는 왜 좋은지 물어봐주기를 원했다.
기분이 나쁜 날이나 저조한 날에는 왜 그런지 누군가가 물어보기를 원했다.
그런데 누군가 그걸 알아채고 물어보면, 왜 ? 라고 되물었다.
삶에서 남의 인정을 받기 바라는 그가, 막상 누군가 관심을 가지면, 마치 그게 잘 못 되었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는 그의 삶도, 타인을 위한 삶도 살고 있지 않았다.
중력을 거슬러 스스로의 삶으로 존재하기보다
타인의 삶에 대한 욕구를 거름으로 삼아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휘둘렀을 뿐, 딱 그 뿐이었다.
그러니까 그것은 그를 위한 일과 행동이 아니었다.
스스로를 위해 결정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시간에 치이면서 시간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보여주기 위한 것들로, 그의 삶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입고 먹고 밖으로 나가고 다시 들어오는 행동 모든 것이
남의 시선에 비춰지길 원하는 그의 작은 소망이자 바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던 그가 어느 순간 스스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삶의 전체가 20이라면 그 중의 1이 바뀐 기로에 섰다.
시간을 멈출수는 없지만 호흡을 멈출 수는 있으니까.
깊은 숨을 쉴 수는 있으니까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으니까
어차피 내가 잘못하더라도, 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 그만이었고
내 잘못이 아니라면 다행인 것이고
삶이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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