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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차인표 작가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올라씨 Elena._. 2024. 11. 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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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란 소설을 알게 된 건, 항상 즐겨찾는 교보문고 사이트였다. (당연하다. 책은 여기서만 보니까)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였을 것이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채 가난하고 핍박받던 시절을 맨몸으로 버텨 낸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남기고자 집필을 시작했다. A4 용지 스무 장 분량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10년의 집필 기간 동안 데이터 유실로 의지가 꺾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복기하기를 반복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 더욱 진정성과 사실에 근거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소설로 완성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 엄마와 동생을 해친 호랑이 백호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호랑이 마을로 찾아온 호랑이 사냥꾼 용이와 촌장 댁 손녀 순이 그리고 미술학도 출신의 일본군 장교 가즈오가 등장한다. 그저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었던 그 시대의 순수한 젊은이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마주한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 헌신적 선택으로 격정의 한때를 관통해 나간다. 작가는 ‘사랑과 용서, 화해’라는 주제 의식을 진중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내면서도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고 밀도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또한, 치밀한 세부 장면 구성과 고증을 거친 백두산 마을의 수려한 풍경 묘사는 읽는 내내 머릿속에 한 편의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생동감 넘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 준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평온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당신이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언의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이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간직한 이들을 보듬는 차인표 작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
차인표
출판
해결책
출판일
2021.12.15

 

 

  어떤 소설을 읽을지 이리저리 둘러보다  제목이 예쁘구나, 싶었다.  교보문고에서 이 소설을 보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퀴즈"에 출연한 차인표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다.

  스며든다는게 이런 걸까. 티비를 잘 보지 않는 내가 티비 앞에 앉아 멍하지만 자연스럽게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게 된 것은.  박은별 작가의 『시한부』 를 읽고 난 터라 '청소년 소설'이 와 닿기도 한 시점이기도 해서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마음이 더 따뜻해질 것 만 같았다. 그러나 내 선택을 받은  이 소설은 그렇게 낭만적이고 따뜻하지 않았다.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였던 거다. 

  일제 강점기 시절(1930년 대) 요즘 친구들에게 생소한 이 시기,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등을 세계 각지에서 여성 대원들을 뽑았다. 독신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모으기도 했지만 결국은 모자른 여성 수에 강제 동원하기에 이른다. "Comfort Woman"이라 칭해진 이 여성들은 전쟁으로 지친 군인들을 위해, 그들을 위해 강제로 스스로를 바쳐야 했으며 성폭력을 당해내야 했다.   

  24년 9월, 또 한 분의 위안부 피해자가 영면에 들어 이제 남은 피해자는 8명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한 위안부의 실체는 언제쯤 끝날까 싶지만, 제대로 된, 정확한 사과를 받는 것도 가능하기는 한걸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시무룩하다. 초조하기도 하고, 불편하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보듬는 차인표 작가의 특별한 이야기"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은 호랑이 사냥꾼의 아들 "용이"와 그가 찾은 마을의 처녀 "순이"의 사랑 얘기다.  (2022년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소설에서도 선정되었다. ) 마치 동화를 읽는 것 같은 순수함과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소년 소녀의 우정과 애정을 예쁘게도 그려내었다. 어떤 단어가 맞을지 고민해보았는데, "예쁘다"라는 말로는 대체할 만한 단어를 찾지 못했다. 


    아버지와 찾은 마을에서, 아기를 업고 있는 "순이"를 처음 만난 용이는 마음 속 깊이 "순이"를 좋아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일제 강점기 시대가 그랬듯, 일본군이 한국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회포를 풀며, 쉼이라는 이유로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일본군 순사 "가츠오"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낸다. 어머님께 떳떳한 아들, 그리고 일본의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겠다고.

 

 


  하지만 일본군이 한국에서 여성 노인, 여자 아이 (젖먹이)를 제외하고 모두 동원하라는 명령을 배포하자 가츠오는 일본에 대한 배신감과 부끄러움을 갖게 된다. 순이에 대한 다른 마음이 있었던 그에게, 순이를 일본군의 위안부로 보내야 한다는 명령은 너무나 처참하고 처절했다. 결국 용이와 다른 방법으로 순이를 구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아기자기하진 않아도 글 만으로 충분히 사람들의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했고, 동시에 작 중의 인물들에게 보이는 안타까움과 적적함은 눈가를 글썽이게 만들었다. 슬펐다. 한편으로는 한국인이 가져야 할 마음을 배우기도 했다. 사나이로 태어나 무라도 썰어야 했다면, 나는 (사나이는 아니니까) 대한민국의 여성으로써 잊지 말아야 할 사실과 그 때 그녀들이 가졌을 감정을 미루어 짐작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을 읽은 건 9월이었는데, 아직도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은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아름다운 소설 속에 남겨진 우리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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