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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운 후 나에게 닥친 시련은 비단 피부 뿐만이 아니었다. 몇 달만 있으면 곧 3살이 되는 우리 강아지에게 알러지가 있다는 걸 알게된 것이다. 이것저것 먹을 걸 바꿔보아도 피부를 긁거나 앞다리를 물고 뒷다리, 엉덩이를 무는 것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눈가가 간지러워 아기처럼 다리를 자꾸 얼굴에 갖다대어도 달라지는게 없었다.
그렇게 병원을 찾아 몇 백만원을 쓰고, 1년 가까이 지켜보니 답은 어느정도 나와있었다.
알러지성, 식이 역반응이 있으니 평생 먹을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런 답답한 결론이었다.
동물병원으로부터 처방받은 처방식은 "로얄캐닌 아날러제닉".
3 kg 기준 동물병원에서는 8만원, 특수 경로릍 통해서는 7만원 가량.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달라질 것은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돈을 아끼고 강아지에게 조금 더 쓰는거. 그게 어렵지는 않았다. 3kg 짜리를 한 달에 두 개 정도씩 먹는다. 많을 때는 3개 정도 먹는데 금액만 해도 30만원 가까이 된다. 하지만 그까짓 돈이 문제겠느냐 싶었다.
관련글 : [Con el perro 2210] - 로얄캐닌 처방식 사료 비교 (독 하이포알러제닉 VS. 독 아날러제닉)
로얄캐닌 처방식 사료 비교 (독 하이포알러제닉 VS. 독 아날러제닉)
최근 블로그에 강아지의 피부 간지러움증, 소양증에 대해 글을 게시한 적이 있다.오늘은 로얄캐닌 처방식 2종류의 차이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으면 손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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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시장에 형성되어 있는 로얄캐닌 사료가 프랑스로부터 시작되어 반려견들의 건강을 잘 지켜주고 알러지 케어를 잘 한다고 하지만 지방이 많다는 인식은 나에게도 있었다. 귀가 얇은 것인지 애견인들의 많은 이야기 속에 나도 귀가 쫑긋했다.
그리고 더욱 안타까운 부분은 또 있었다.
평생 이 것 <로얄캐닌 아날러제닉>만 급여하고 다른 간식은 주지 않는 것. 그 것이 수의사가 말한 철칙이었다. 그래야 강아지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피부에 대한, 그리고 음식에 대한 알러지 없이.
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이를 포기하고 정해진 것만 먹으면서 고역스럽게 사는가. 스트레스 받아 저기압인 상태가 되면 고기앞으로 이동하는 나에게 이런 먹거리에 대한 제한은 너무도,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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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나는 또리가 피부에 대한 간지러움이나 반응이 없을 때 작은 것들을 하나씩 주고, 반응이 없고 괜찮으면 추가로 먹어보며 상태를 지켜보며 어떤 먹거리가 괜찮은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피부 관찰 일지에서 이어지는 포스팅인 것 같기도 하다.
강아지 피부 관찰 일지 -2 ] 가려움증에 대한 원인 파악 : 피검사, 균검사 외
강아지 피부 관찰 일지 -3] 피부과 재진, 상태 관찰 기록 & 처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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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결과물인, <저알러지이면서, 식이 역반응에 대응할>,
또리에게 적합한 먹거리를 정리해본다.
1. 로얄캐닌 독 아날러제닉 3 kg ( 1.5kg도 있다. )
- 후기에서 한번 적은 바 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사람에게 자가 면역질환이 있듯이 강아지에게도 존재하는" 식이에 대한 피부(몸의 면역체)가 반응하여 피부염이나 알러지를 일으키는 요소들을 제거한 건사료다.
관리포인트는, 절반 정도 먹고 바닥이 보일 시점엔 바닥에 기름이 잔뜩 껴있을 수 있어서 가급적이면 윗 부분에 사료를 몰아놓고 아랫쪽에 고무줄 링을 만들어 기름이 아래에 빠지게 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름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그럴 땐 통 갈이를 해주고 제습제를 충분히 넣어 건조함을 유지해야 씹는 맛이 있어서 먹는 걸 잘 유지할 수 있다. 기름기가 있다보니 냄새를 맡아보고 아닌 것 같다면 바로 먹지 않았다. 그 생명체가 바로 우리 또리다.
2. 댕댕이 연구소 수제간식 슈퍼푸드 트릿 (비건/ 다이어트 겸용)
- 슈퍼 푸드 트릿과, 연어 야채, 고구마 등 다양한 트릿이 준비되어 있다. 또리는 슈퍼푸트 트릿과 연어야채용 트릿을 산책 때 훈련과 재미용으로 (그리고 엄마가 기부니가 좋을 때? ) 먹는다.
- 이 간식을 보호자의 입장으로서 좋아하게 된 계기는 상담 덕이다. 가수분해 사료가 피부나 알러지 있는 강아지들에게 좋다고 하지만 막상 먹여보면 피부 알러지가 나는 경우가 대다수. 그렇기 때문에 가수분해라고 명명되어 있다고 안심할 수는 없어 질문한 적이 있다.
가수분해 간식이 맞나요? 상세에는 가수분해 내용은 안나와요.
- 아래는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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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에 문의했던 이 내용은 아직도 가슴 속에 따뜻하게 남아있다. 댕댕이 연구소가 제품을 팔기만 하는건 아니구나. 신경을 쓰고 제품에 대해 늦은 시간이라도 답을 해주는구나. 하는 공감어린 마음이 내 마음에도 와닿았기 때문일테다.
- 가수분해 사료(간식)이라는 건 달톤이라는 단위를 쪼개는 것이다. 가수분해 역시 고온에서 진행하는 가수분해와 반대 방법인 저온 가수분해가 있다. 국내 사료 업계에서 어떤 공정을 하는지 알 수 없으므로 수입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내용들(어떻게 후가공을 하는지 등)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따라서 위의 답변으로는 본인들이(댕댕이 연구소) 본인들의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 그러니까 즉, 가수분해라는 명칭이 있어도 대두, 대두분, 옥수수, 밀, 소르빈산 칼슘 등 맛을 위해 첨가하는 점증제나 방부제들도 피부 알러지나 트러블이 날 수 있으므로 유의가 필요하고 이 때문에 정말 간략한 전성분을 자랑하는 댕댕이 연구소의 간식은 믿을 만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믿고 먹일 수 있는 최애 간식이 되었다.
3. 워프 동결건조 사료 소고기 280 G
동결건조 사료를 급여하지는 않지만 전성분과 알러지가 없어, 식사에 조금씩 뿌려 섞어준다. (가끔 입맛이 없을 때도 있으니). 동결건조는 기본적으로 수분 함량을 없애는 공정을 취하므로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강아지에게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리의 경우 물을 많이 마시는 편에 속하고 입맛을 위해 함께 급여한다. 추가적인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
알러지 없어, 요즘 급여하는 댕댕이 간식: 워프 야생사슴 동결건조 사료
알러지 없어, 요즘 급여하는 댕댕이 간식: 워프 야생사슴 동결건조 사료
알러지 없어, 요즘 급여하는 댕댕이 간식 워프 야생사슴 동결건조 사료 강아지에게 있어 아토피, 알러지의 치료 방향은 같다. 먹는 것을 제한하고, 알러지가 없는 성분의 사료나 간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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