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리가 이렇게 침대에서 누워 있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종종 궁금하다. 멍 때리고 있을까, 아니면 무언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프다 생각할까? 아니면 강아지는 생각보다 본능으로 움직이므로 직관이 뛰어나니 주변의 상황을 느끼고 있는 걸까.
곧 또리는 7월이면 3살이 된다. 강아지 보호소에서 사람들로부터 보호되며, 철장 살이를 하다가 나의 가족이 된 지 곧 3년. 그리고 또리도 나의 가족이 된지 벌써 3년이다. (아직 3살 아님 주의)
3살 가까이 함께 살면서 또리의 행동을 보고 상태를 예상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끙끙거리며 다가올 때는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었을 테고, 만졌을 때 화를 내거나 으르렁 할 때는 통증이 있었다. 마사지를 하면 곧 풀어지기도 했다.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끙끙 거리지는 않았어도, 강아지가 3살이 지나면 성격이 달라진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다. 우연한 상황이라고 하기엔 금새 또리의 기력이 없어짐을 느꼈다. 평상시 하루에 2시간 수준의 산책을 해왔는데, 언제부턴가 쉬를 하려는데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다거나, 삼십분에서 한시간 정도의 산책 후에 이미 너무 지친 티가 났다. 집에만 돌아오면 피곤함이 얼굴에 역력했다. 산책 후에 노곤한 졸림과는 확연히 달랐다.
30분, 1시간, 1시간 반, 2시간, 2시간 반, 다양하게 산책을 해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이상한 직감이 찾아왔다. 마팅을 하는 데도 시원치 않고, 오줌을 싸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체력의 한계가 찾아온 상황이라면 무언가 필요했다. 그래서 고민을 해보다 "강아지 건강검진" 을 하기로 했다. 3년 정도면 한 번 해봐야지.
또리의 건강검진 결과는 다음 후기에서.